반대 대책위 정부에 예정지 실태조사 및 사업 부동의 촉구
업체측 "매립장 사업으로 중단한 상황…1∼3지구 통합 운영"

쌍용C&E(옛 쌍용양회)가 강원 영월에서 추진하는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놓고 인접한 충북 북부지역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립장 예정지의 석회석 채굴 종료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채굴 끝났는데 복구 미뤄" 영월 쌍용C&E 매립장 논란 증폭
쌍용C&E 매립장 반대 영월·제천·단양·충주 대책위원회는 11일 공동성명을 내 "매립장 예정지인 쌍용C&E 1지구 광산은 오래전 채굴이 종료됐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 회색, 검은색, 붉은빛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을 쌓아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사진 자료도 언론에 제공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은 '쌍용C&E는 폐광되어야 할 광구를 인근의 채굴 중인 광구와 하나로 묶어 채굴권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폐광 복구 의무를 연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채굴량이 전혀 없음에도 정부에 허위의 채굴량을 보고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굴 끝났는데 복구 미뤄" 영월 쌍용C&E 매립장 논란 증폭
대책위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해 실태조사를 철저히 해 채굴 종료된 폐광산에 대한 복구 의무가 행해지도록 하고, 환경부는 남한강 수계 상류 지역인 영월 쌍용천 주변에서 추진 중인 매립장 사업에 대해 '부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쌍용C&E는 그러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다소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이 업체는 "1지구는 고품질 석회석이 매장돼 채광이 가능하지만, 매립장 사업으로 잠정적으로 채광을 중단한 상태이며 1지구 내 일부 외곽지역은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지구 매장 석회석을 캘 가능성을 고려해 1∼3지구를 통합광구로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채굴 끝났는데 복구 미뤄" 영월 쌍용C&E 매립장 논란 증폭
쌍용C&E는 사진자료상의 야적 물질 관련해 "붉은색은 인근 T사가 영월군 허가를 받아 무기성 오니류를 야적한 것으로 법적 문제가 없고, 하단의 검은빛은 입자가 작은 석회석 가루로 시멘트 생산 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흰색과 검은 빛깔은 석회석 또는 이를 덮은 시트"라고 말했다.

쌍용C&E는 1천700억원을 들여 영월공장 폐광산에 16년간 560만t의 건설폐기물과 사업장 배출시설계 폐기물을 처리하는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완벽한 차수시설과 침출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환경문제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 본안 제출을 준비 중이다.

반대 대책위는 "영월, 제천, 단양, 충주지역 식수 혹은 농업용수로 흘러드는 쌍용천 주변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