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경찰서장에게 폭탄을 던진 박재혁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제가 11일 부산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박 의사 동상 앞에서 거행됐다.

부산보훈청이 삼일동지회, 박재혁의사기념사업회와 공동 주관한 추모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관련 단체 관계자 등 100명 미만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약력소개, 추념사, 헌화, 만세삼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사업회 이경재 회장은 "박재혁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사에서 의열단의 위상을 찾고, 의열단의 중요 거사였던 부산경찰서 폭파사건과 의열단원 박재혁에 대한 조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사는 1895년 5월 1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태어나 부산상업학교(부산상고, 현 개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생 시절부터 강렬한 민족의식을 지니고 항일 운동에 참여한 박 의사는 1919년 3·1 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부산 의열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1920년 9월 14일 하시모토 슈헤이 부산경찰서 서장을 만난 자리에서 폭탄을 투척했다.

박 의사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고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혹독한 고문 등에 시달리다가 폐병에 걸렸고 "왜놈 손에 죽기 싫어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며 사형 집행 전 긴 단식 끝에 1921년 5월 11일 숨졌다.

정부는 고인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박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오후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6층 멀티미디어실에서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학술회의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