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 13일 격리 해제…14∼16일 한화 3연전에 복귀 가능성
키움, 곧 지원군이 몰려온다…브리검·이승호·박병호 가세
시련의 4월을 보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5월 들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반등의 불씨를 키워줄 지원군도 속속 합류를 앞두고 있어 키움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다.

키움의 4월은 힘겨웠다.

1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떠나고 조쉬 스미스를 영입했지만, 스미스는 팀에 확신을 주지 못했다.

결국 키움은 스미스를 방출하고 대만으로 간 브리검을 다시 데려오는 촌극을 빚었다.

조상우가 개막전부터 합류하지 못하고, 김상수가 SSG 랜더스로 떠나자 불펜은 붕괴했다.

키움은 4월을 10승 14패, 9위의 성적으로 마쳤는데 이 중 10패가 역전패였다.

이기고 있어도 안심이 안 되는 경기가 지속됐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는 지난해 테일러 모터, 애디슨 러셀보단 나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4번 타자 박병호까지 깊은 부진에 빠지며 키움은 한때 7연패 수모를 당했다.

키움, 곧 지원군이 몰려온다…브리검·이승호·박병호 가세
하지만 붕괴한 불펜진에서도 희망은 솟아났다.

투구폼을 바꾼 김성민(평균자책점 1.13)이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고, 김재웅(3.00)과 김동혁(2.08)이 마당쇠 역할을 해줬다.

특히 김동혁은 올 시즌 8차례나 2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에서 '이닝 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4번 타자 박병호와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를 2군으로 내려보낸 과감한 결정은 전화위복이 됐다.

공격의 흐름을 맥없이 끊는 두 선수가 빠지자 한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빅이닝으로 연결하는 응집력이 생겨났다.

불펜진이 안정을 되찾고, 타력이 살아나면서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수확했다.

지난 9일 SSG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한 것이 아쉬울 뿐, 5월 성적도 4승 3패로 나쁘지 않다.

전체 전력 중 마지막 취약 부분이던 선발투수진에 브리검과 이승호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입국한 브리검은 현재 전남 고흥에서 진행 중인 자가 격리를 오는 13일 마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브리검은 대만에서 경기를 뛰다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실전 감각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다"며 "자가 격리 해제 후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리검의 복귀전은 14∼16일 고척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이 될 공산이 크다.

키움, 곧 지원군이 몰려온다…브리검·이승호·박병호 가세
여기에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좌완 이승호도 2군 경기에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이승호는 2군 3경기 등판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 14.63으로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아 예정대로 이달 중순 1군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브리검과 이승호가 복귀하면 선발투수가 고민이었던 키움은 마운드 운영이 훨씬 수월해진다.

에릭 요키시, 한현희, 최원태, 안우진, 김정인을 포함해 선발 자원만 7명으로 불어난다.

선발에서 빠지는 투수를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1군에서 타율 0.200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박병호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군 7경기 성적은 타율 0.370에 1홈런 5타점으로 기록상으로는 정상적인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간 프레이타스 역시 지난 9일 상무와의 2군 경기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무력 시위를 했다.

현재 키움은 14승 17패로 리그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표 하단에 위치한 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원군들이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키움, 곧 지원군이 몰려온다…브리검·이승호·박병호 가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