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로 대학별 고사 일정 조정, 고3 구제책 마련 등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교협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각 대학의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신청을 받고 있다"며 "일괄적으로 내용을 심의해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각 대학은 입학 연도 3월을 기준으로 1년 10개월 전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립해 공표해야 한다.
이후에는 천재지변 등 제한적인 경우에만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
현행법상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지난해 5월 전까지 확정돼야 한다.
대교협은 이에 맞춰 회원 대학 198곳의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심의하고 지난해 4월 말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천재지변 상황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대교협은 코로나19를 변경 사유로 보고 각 대학의 신청을 받아 2021학년도 대입전형 변경을 심의한 바 있다.
당시 101개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이 승인됐다.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학별 고사 일정 조정이 주요 변경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인영 전국대학 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은 "백신 접종 상황을 봐야 하긴 하지만 밀집도 상황을 고려해야 하므로 논술, 실기, 면접고사 등 일정 변경을 원하는 대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당시 서울대처럼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대학이 나올지도 관심을 끈다.
서울대는 코로나19로 고3 학생들이 학습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2021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음악대학 제외)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한 바 있다.
서울대는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의 변경을 대교협에 요청할지 검토 중이다.
2022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서울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음악대학 제외)으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제시한 상태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 고3은 고2 때인 작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등교를 많이 하지 못했다"며 "작년 고3보다 (현재 고3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저기준 완화 문제는) 예민한 사안"이라며 "(최저기준 완화 변경 심의를 대교협에 요청할지)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