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안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질주…수비시프트가 낳은 이색 장면
프로야구에서 나오는 수비시프트는 상대 타자가 많은 타구를 날리는 쪽으로 수비수를 배치하는 작전이다.

주로 내야수들이 위치를 변경해 수비에 나선다.

수비시프트는 상대 타자를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베이스 커버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 중 하나다.

수비수들은 특정 구역에 편중돼 수비를 펼치면 베이스 커버를 제대로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수비시프트를 펼치다가 베이스커버를 하지 못해 주자를 잡지 못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에서는 1루 주자가 타자의 내야 안타 때 홈까지 들어가는 이색적인 모습이 나왔다.

양키스의 글레이버 토레스는 3-5로 뒤진 8회말 우전 안타를 치고 1루로 출루했다.

계속된 1회 1사 기회에서 양키스 에런 힉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휴스턴은 우측 타구를 많이 날리는 힉스를 잡기 위해 내야수를 1-2루 간에 많이 배치했다.

3루수는 2루 근처로 이동했다.

상황은 이때 발생했다.

힉스는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쳤는데, 1루 주자 토레스는 2루에 가볍게 안착한 뒤 쉬지 않고 비어있는 3루로 뛰었다.

휴스턴은 수비 시프트를 펼치느라 3루 커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토레스는 3루를 지나 홈까지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토레스의 진루를 막기 위해 3루 쪽으로 이동하면서 홈이 비는 상황이 발생했고, 토레스는 이를 보고 과감하게 달린 것이다.

토레스의 결단과 주력, 휴스턴의 허술한 수비가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토레스의 주루 플레이는 이날 경기 결과까지 바꾸진 못했다.

휴스턴은 9회 2점을 추가하면서 7-4로 승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