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엔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리즘에 집중…현재는 상황 달라져"
미 법무 차관보 "北·中·러 국가단위 사이버위협 대응에 집중"
존 디머스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이란 등 국가 단위로 진행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디머스 차관보는 6일(현지시간) 법무부 심포지엄 대담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이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국무부가 이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머스 차관보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가 안보의 관심은 알카에다 같은 국제 테러리즘 대응이 주를 이뤘고 사이버는 부수적인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과거 사이버 위협이 폭탄 제조법 공유나 테러 조직원 모집 등에 활용되는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지식재산권 탈취, 정치 간섭 등으로 규모가 커져 집중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디머스 차관보는 "미국과 경제, 군사, 외교적으로는 경쟁할 수 없는 북한 같은 나라가 힘의 균형을 바꾸기 위해 매우 정교하고 지속적으로 사이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 위협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으로는 랜섬웨어 대비나 해커 기소 등이 언급됐다.

디머스 차관보는 "랜섬웨어 공격은 점차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해커 기소에 대해서는 만일 해커들이 자국에 있으면 미 정부가 직접 잡아들일 가능성은 작지만, 돈세탁 관여자 등 관련 인물을 적발할 수 있다면 유의미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미 법무부는 전 세계의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약 1조 4천억원) 이상의 현금 및 가상화폐를 빼돌리고 요구한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다.

이는 앞서 2018년 또 다른 북한 공작원이 소니픽처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토대로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