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발사 뒤 현재까지 로켓 잔해로 인류 피해 사례 없어"
중국 "로켓 본체 특수재질…대기권 진입 시 쉽게 불타"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쏘아 올린 로켓의 잔해가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로켓 본체가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 잔해가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시에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며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서방의 과장된 위협이라는 입장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이 로켓은 특수한 기술을 사용해 설계돼 대부분 부품이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며 "항공 활동과 지구에 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로켓 잔해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제때 상황을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관련 질문에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과 우주 안보 보호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발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도 추락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우주 전문가 싱창(邢强) 박사를 인용해 로켓 잔해가 크지 않은데다 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만들어져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쉽게 소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 박사는 "로켓 잔해가 지상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통제 불능이 아니라 정밀한 계산을 통해 비행시간을 단축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인류가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뒤 60여 년 동안 로켓 잔해나 우주 쓰레기가 사람을 맞춘 사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왕야난(王亚男)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도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파편은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타버리고 극히 일부만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것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長征) 5호B를 발사해 정상궤도에 안착시켰다.

그러나 로켓이 통제 불능상태에 빠져 22.5t에 달하는 잔해가 280㎞ 상공에서 매일 1∼2㎞가량 지구로 낙하해 이르면 이번 주말 대기에 진입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