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838m 해저 가라앉은 낭갈라함 인양 상당히 힘든 작업"

53명을 태운 채 발리섬 앞바다에 침몰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에 탄 승조원 아내가 홀로 딸을 출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딸 이름 지어야 하는데"…인니 침몰 잠수함 승조원 아내 출산
6일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낭갈라함의 승조원 데니 리치 삼부디(28)의 아내 엔딕무피다툴 피트리야는 남편의 사망이 확인된 뒤 지난달 29일 딸을 낳았다.

엔딕의 출산 소식을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린 게시물에는 "건강하고 예쁜 공주님이 태어났다.

하지만 이름이 없다.

이 아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적혔다.

홀로 첫 아이를 낳은 엔딕은 "애도 중이기에 달리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독일산 재래식 1천400t급 잠수함 낭갈라함은 지난달 21일 새벽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고, 같은달 25일 세 동강이 난 채 해저 838m 지점에서 발견됐다.

낭갈라함 탑승자 53명 전원은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고, 유족들은 "어떻게든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시신을 수습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딸 이름 지어야 하는데"…인니 침몰 잠수함 승조원 아내 출산
하지만, 낭갈라함이 해저 838m까지 가라앉았기 때문에 인양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낭갈라함이 실종된 뒤 미국은 초계기를, 호주는 군함 두 척,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잠수함 지원·구조선을 보내 수색작업을 도왔고 싱가포르가 지원한 수중로봇이 낭갈라함의 영상을 찍어 전송했다.

낭갈라함이 발견된 뒤 지원 선박들은 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인양작업을 돕겠다며 관련 선박 3척을 현장으로 보내고 인력도 지원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해군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양 상황과 관련해 "상당히 힘든 작업"이라고 시인했다.

군 고위급은 "낭갈라함을 인양하려면 잠수함을 크레인 등과 연결할 고리부터 부착해야 한다"며 "특수장비를 장착하더라도 잠수부가 해저 838m에서 작업하기 어렵고 아마도 로봇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딸 이름 지어야 하는데"…인니 침몰 잠수함 승조원 아내 출산
"딸 이름 지어야 하는데"…인니 침몰 잠수함 승조원 아내 출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