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상태의 뇌 및 안면부 심각한 질환 조기 발견 기대
치과에서 진행하는 엑스레이 영상검사가 뇌나 얼굴 부위에 발생한 종양과 얼굴뼈 질환 등을 조기 진단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치과병원 최진영·오송희 교수팀은 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치아 교정환자 1천20명의 엑스레이 영상검사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과용 엑스레이 영상 이미지가 얼굴에 생길 수 있는 낭종, 양성 및 악성 종양, 기타 골질한, 턱관절의 퇴행성골관절염, 림프절 석회화 등을 진단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얼굴과 얼굴뼈 부위에 생기는 종양과 골질환은 대개 임상적 증상 없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치료 범위가 넓어져 예후가 좋지 못한 편이어서 조기 발견과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치과용 엑스레이 영상 검사를 통해 14세 남아의 왼쪽 위턱뼈 인근에 생긴 점액낭종을 찾았고, 6세 남아의 부비동 가장 안쪽에 있는 접형동에 생긴 섬유 형성 이상도 진단이 가능했다.
이렇게 조기에 발견, 진단된 환자는 신속한 진료 연계로 치료할 수 있었고 예후도 좋은 편이었다.
오 교수는 "치아교정 치료 목적으로 촬영한 저선량 엑스레이 영상 검사로 뇌, 안면부의 심각한 질환을 무증상 상태에서 조기 발견이 가능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치과 엑스레이 영상 검사를 활용하면 질환 발견이 늦을 경우 심각한 뇌와 안면 손상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유효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