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포병여단서 지시 주장…"오해 불러 송구·방역 참여자 PCR 검사"
"확진자 나온 교회서 마스크만 쓰고 방역"…육군 "동선 안겹쳐"
육군 7포병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 방역작업에 전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병사들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6일 글을 올린 한 제보자는 "7포병여단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를 전문 장비 없이 마스크만 착용한 채 용사(병사)들에게 방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전문 장비 없이 일반 마스크만 쓴 상태로 방역작업을 하는 게 맞느냐"고 주장했다.

이 제보자는 "(부대에서) 지난 1일 교회에 가서 작업할 인원 20명 명단이 나왔으니 확인하라고 했다"며 "방역을 하러 갔을 때 비닐장갑과 마스크에 의존하여 락스를 가득 채운 분무기 하나와 손걸레를 들고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를 닦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이 1시간 정도 진행됐을 때 대대장님이 교회에 와서 고생한다는 격려의 말보다는 '쉬는 날 교회에 나와서 작업하는 게 싫지는 않지?'라고 했다"며 "위험한 환경 속에서 열악한 장비들로 방역작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육군은 "지난 4월 26일 해당 부대 교회의 사무공간인 '교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했던 인원 중 1명이 3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며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교회 '예배당'이 아닌 '교육관'이었고, 용사들이 방역 활동을 했던 곳은 '확진된 공사 인원'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곳"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대는 종교활동 보장을 위한 예방적 차원에서 부대 자체적으로 교회 예배당에 대한 시설 소독을 했고, 보건당국 기준 '확진자 출입 후 7일이 경과하면 감염 우려가 없다'고 하여 투입된 장병들에게 'KF94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사전에 장병들과 원활한 의사소통과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방역 활동을 실시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방역 활동에 참여한 인원 중 희망자에 대한 PCR(유전자) 검사와 추가적인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