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대 선수 다치게 해 실려나가게 하자 가족까지 거론하며 협박해
싱가포르의 한 10대가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에게 SNS를 통해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가 법정에 섰다.

4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데릭 응 데 렌(19)은 EPL 브라이턴에서 뛰는 닐 모페와 그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전날 재판을 받았다.

신문에 따르면 응은 지난해 6월 모페에게 인스타그램으로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SNS 메시지에서 "레노를 다치게 한 책임에서 빠져나갈 거라고 생각하느냐"라며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를 보내기 며칠 전 모페가 아스널과 경기에서 아스널 골키퍼 베른트 레노와 충돌하면서 레노가 경기장에서 실려 나갔다.

레노는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모페를 향해 삿대질하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이 경기에서 모페는 결승 골을 넣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레노의 부상을 놓고 두 팀 선수들의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첫 협박 메시지 이틀 뒤 응은 다시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너의 가족이 오늘 공격받을 거다.

지켜보라"고 적었고, 닷새 후에는 모페와 그의 가족을 죽이겠다는 직접적인 표현까지 쓰며 다시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PL 사무국은 지난해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모페에게 심각한 협박을 한 이가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싱가포르 경찰에 이를 알렸다.

전날 재판에서 응은 자신의 죄를 인정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재판은 이달 말 속개될 예정이다.

신문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타인을 괴롭히는 경우, 범죄 행위 한 건당 최대 징역 6개월 및 5천 싱가포르 달러(약 421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