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지정석 없앴어요"…청주시의 사무공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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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청사 완공되면 실·국별 전면 좌석 공유제 확대
"지정석이 따로 없어요"
청주시청 본관 3층에는 아주 특별한 사무공간이 있다.
바로 '비채나움'이다.
'비우고 채우고 나누어 새로움이 움트다'에서 따왔다.
'비채나움'에서는 정책기획과, 행정지원과, 청년정책담당관 3개 부서 직원 50여명이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오가며 업무를 본다.
과거 부서장 자리를 둘러싸고 있던 높은 칸막이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3명의 부서장은 고개만 들어도 직원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업무를 협의할 수 있다.
'비채나움'에는 직원들이 업무 중 걸려오는 사적 전화를 다른 사람 간섭 없이 받을 수 있는 '폰 부스'도 있다.
4∼5명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집중 근무실', 라커룸, 회의실, 인사 상담실도 따로 확보돼 있다.
비채나움 한가운데는 카페를 연상케 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설치됐고, 창가 쪽으로는 '바형 데스크'도 갖춰져 있다.
바형 데스크는 2∼3명이 같은 화면에서 함께 작업하거나 단순한 업무를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션 테스크'도 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으로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허리가 불편한 직원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이들 3개 부서원은 출근할 때 '좌석 예약 시스템(키오스크)' 통해 5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매일 랜덤으로 5개 그룹이 지정된다.
일단 일할 그룹이 임의로 짜지면 그룹 안에서는 출근한 순서대로, 또는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책기획과장 옆자리에 청년정책담당관의 주무관이 앉아 업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같은 부서 직원들이 어느 자리에 앉아서 근무하는지는 키오스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직원들의 좌석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사무실 내 모든 컴퓨터에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서류의 열람, 수정, 작성, 저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컴퓨터 시스템'을 갖췄다.
청주시가 '좌석 공유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은 2019년 4월이다.
당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정식품 청주공장, 행정안전부의 사무공간을 벤치 마킹해 도입했다.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이던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기 위해 도입했다.
공간 혁신을 통해 번뜩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청주시는 애초 3개 부서의 완전한 좌석 공유제를 시행했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서 단위 좌석 공유제로 일시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3개 부서의 완전한 좌석 공유제가 좋다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자 원래 형태로 되돌렸다.
청주시의 공간혁신에 대해 직원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올 초 관광정책과에서 정책기획과로 발령받은 김중호 주무관은 "비채나움에 처음 왔을 때 카페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전 부서의 사무공간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책기획과 미래전략팀장은 "처음에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매일 함께 일할 짝꿍이 누구로 정해질까 하는 설렘도 생긴다"고 귀띔했다.
김종선 정책기획과장은 "사무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에 착안, 3개 부서의 좌석 공유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 통합 시청사가 완공되면 실·국 별로 좌석 공유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올해 7월 강내면 사인리로 이전하는 흥덕구청에서도 일부 부서 좌석 공유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청주시청 본관 3층에는 아주 특별한 사무공간이 있다.
바로 '비채나움'이다.
'비우고 채우고 나누어 새로움이 움트다'에서 따왔다.
'비채나움'에서는 정책기획과, 행정지원과, 청년정책담당관 3개 부서 직원 50여명이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오가며 업무를 본다.
과거 부서장 자리를 둘러싸고 있던 높은 칸막이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3명의 부서장은 고개만 들어도 직원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업무를 협의할 수 있다.
'비채나움'에는 직원들이 업무 중 걸려오는 사적 전화를 다른 사람 간섭 없이 받을 수 있는 '폰 부스'도 있다.
4∼5명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집중 근무실', 라커룸, 회의실, 인사 상담실도 따로 확보돼 있다.
비채나움 한가운데는 카페를 연상케 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설치됐고, 창가 쪽으로는 '바형 데스크'도 갖춰져 있다.
바형 데스크는 2∼3명이 같은 화면에서 함께 작업하거나 단순한 업무를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션 테스크'도 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으로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허리가 불편한 직원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이들 3개 부서원은 출근할 때 '좌석 예약 시스템(키오스크)' 통해 5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매일 랜덤으로 5개 그룹이 지정된다.
일단 일할 그룹이 임의로 짜지면 그룹 안에서는 출근한 순서대로, 또는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책기획과장 옆자리에 청년정책담당관의 주무관이 앉아 업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같은 부서 직원들이 어느 자리에 앉아서 근무하는지는 키오스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직원들의 좌석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사무실 내 모든 컴퓨터에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서류의 열람, 수정, 작성, 저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컴퓨터 시스템'을 갖췄다.
청주시가 '좌석 공유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은 2019년 4월이다.
당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정식품 청주공장, 행정안전부의 사무공간을 벤치 마킹해 도입했다.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이던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기 위해 도입했다.
공간 혁신을 통해 번뜩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청주시는 애초 3개 부서의 완전한 좌석 공유제를 시행했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서 단위 좌석 공유제로 일시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3개 부서의 완전한 좌석 공유제가 좋다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자 원래 형태로 되돌렸다.
청주시의 공간혁신에 대해 직원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올 초 관광정책과에서 정책기획과로 발령받은 김중호 주무관은 "비채나움에 처음 왔을 때 카페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전 부서의 사무공간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책기획과 미래전략팀장은 "처음에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매일 함께 일할 짝꿍이 누구로 정해질까 하는 설렘도 생긴다"고 귀띔했다.
김종선 정책기획과장은 "사무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에 착안, 3개 부서의 좌석 공유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 통합 시청사가 완공되면 실·국 별로 좌석 공유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올해 7월 강내면 사인리로 이전하는 흥덕구청에서도 일부 부서 좌석 공유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