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드 노이즈' 테드 펜트 감독 "불확실성에 대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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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도시방랑 소재…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
"나도 요새 통 못 자. 어떨 때는 8시에 자려고 누워. 다음날 일찍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내일은 기운이 났으면 하는 거야. 모르겠어. 그냥 괴로워."(미아)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 '아웃사이드 노이즈'는 불면증을 겪으며 도시를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국내외 장편영화 제작 투자 프로그램이다.
올해 영화제에는 '아웃사이드 노이즈'와 함께 한국 다큐멘터리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과 임홍순 감독의 '포옹'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테드 펜트 감독은 "실험적으로 찍은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에는 이렇다 할 서사가 없다.
다니엘라, 마아, 나타샤 세 사람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기보다는 각자의 생각을 쭉 늘어놓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들의 공통점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디에 살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펜트 감독은 "빈과 베를린, 두 도시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도시들에서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다"며 "세 명의 인물이 서로 각자의 집을 방문하고, 여행한다.
주변에 있는 모습들에 주목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빈에 사는 다니엘라, 베를린에 사는 미아가 만나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다른 사람(나타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체적인 구성"이라며 "영화에 나오는 많은 대화 가운데 특정한 테마를 강조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 안에서 모든 것이 흘러가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불면증과 방랑 등을 소재로 한 데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펜트 감독의 작품에는 불확실하거나 불안정한 상태나 감정들이 자주 등장한다.
'숏스테이'(2016) 역시 직업적으로 안정되지 않고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뤘다.
펜트 감독은 "아무래도 내가 만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다 보니,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반영됐다"며 "영화에는 30대 초반의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아직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풀타임 직업이 있지도 않다.
30대라면 커리어도 한 10년쯤 되고, 집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것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렇다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목적은 없다"며 "그저 영화 속 캐릭터들의 성격, 그들이 살아가는 장소,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들도) 그 안에서 불확실성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제작 방식에 있어 기존 영화들과 차이가 있다.
16㎜ 카메라와 필름으로 촬영된 영상은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난다.
조명 역시 대부분 자연광을 사용했고, 카메라가 인물들을 따라가는 구도로 미리 짜인 동선 안에서 인물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펜트 감독은 "피사체가 노출됐을 때 입자가 거칠해지기도 하고 미세해지기도 한 질감이 달라지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에서 그런 것을 많이 허용하는 편"이라며 "조명보다는 카메라에 햇빛이 들어오면서 먼지도 보이고 빛이 반짝이는 그런 자연광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회차 상영을 남겨두고 있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
"나도 요새 통 못 자. 어떨 때는 8시에 자려고 누워. 다음날 일찍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내일은 기운이 났으면 하는 거야. 모르겠어. 그냥 괴로워."(미아)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 '아웃사이드 노이즈'는 불면증을 겪으며 도시를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국내외 장편영화 제작 투자 프로그램이다.
올해 영화제에는 '아웃사이드 노이즈'와 함께 한국 다큐멘터리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과 임홍순 감독의 '포옹'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테드 펜트 감독은 "실험적으로 찍은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에는 이렇다 할 서사가 없다.
다니엘라, 마아, 나타샤 세 사람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기보다는 각자의 생각을 쭉 늘어놓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들의 공통점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디에 살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펜트 감독은 "빈과 베를린, 두 도시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도시들에서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다"며 "세 명의 인물이 서로 각자의 집을 방문하고, 여행한다.
주변에 있는 모습들에 주목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빈에 사는 다니엘라, 베를린에 사는 미아가 만나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다른 사람(나타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체적인 구성"이라며 "영화에 나오는 많은 대화 가운데 특정한 테마를 강조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 안에서 모든 것이 흘러가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불면증과 방랑 등을 소재로 한 데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펜트 감독의 작품에는 불확실하거나 불안정한 상태나 감정들이 자주 등장한다.
'숏스테이'(2016) 역시 직업적으로 안정되지 않고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뤘다.
펜트 감독은 "아무래도 내가 만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다 보니,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반영됐다"며 "영화에는 30대 초반의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아직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풀타임 직업이 있지도 않다.
30대라면 커리어도 한 10년쯤 되고, 집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것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렇다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목적은 없다"며 "그저 영화 속 캐릭터들의 성격, 그들이 살아가는 장소,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들도) 그 안에서 불확실성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제작 방식에 있어 기존 영화들과 차이가 있다.
16㎜ 카메라와 필름으로 촬영된 영상은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난다.
조명 역시 대부분 자연광을 사용했고, 카메라가 인물들을 따라가는 구도로 미리 짜인 동선 안에서 인물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펜트 감독은 "피사체가 노출됐을 때 입자가 거칠해지기도 하고 미세해지기도 한 질감이 달라지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에서 그런 것을 많이 허용하는 편"이라며 "조명보다는 카메라에 햇빛이 들어오면서 먼지도 보이고 빛이 반짝이는 그런 자연광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회차 상영을 남겨두고 있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