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열차통근 바이든 "철도원들 내 가족"…경조사도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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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트랙 출범 50주년 기념행사 직접 참석해 감회 밝혀
상원의원 시절 왕복 402㎞ 매일 열차 출퇴근…'암트랙 조' 별명도 ' />
"암트랙은 내 가족이 됐습니다.
"
미국의 철도 '암트랙'(Amtrak)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부터 매일 암트랙을 타고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워싱턴DC까지 왕복 약 402㎞를 출퇴근했다.
이렇게 통근한 기간만 36년에 이른다.
긴 세월을 함께한 암트랙의 직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미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
준공영기업인 암트랙의 출범 50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그는 암트랙과 함께한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필라델피아 30번가 역을 찾아 "암트랙은 집으로 가는 길뿐만 아니라 내게 또 다른 가족을 선사했다"면서 50주년을 축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원의원이었을 때 매일 저녁 7시 28분 또는 32분 열차를 타고 집에 왔다"면서 "그러다 보면 모두와 알고 지내게 된다.
우리 집에서 암트랙 직원들과 성탄절 파티를 함께 열기도 했다"고 했다.
바이든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암트랙 직원들의 결혼식이나 세례식, 장례식에도 참석할 만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암트랙 조'나 '미스터 암트랙 바이든'과 같은 친근한 별명으로도 불렸다고.
암트랙의 빌 플린 최고경영자(CEO)도 "바이든 대통령이 역무원 대부분과 알고 지낸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과거 암트랙 역에서 가족과 생일을 축하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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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이든이 상원의원이었던 30여 년 전이다.
당시 여섯 살이었던 딸 애슐리가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케이크를 직접 만들었지만, 바이든은 당시 의회 투표 일정 때문에 퇴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딸이 실망하지 않도록 잠깐 휴식 시간을 신청한 뒤 암트랙을 타고 자택과 가까운 윌밍턴역으로 갔다.
객차에서 내리자 초를 꽂은 케이크를 든 딸과 아내가 그를 반겼다.
당시 바이든은 가족과 짤막한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반대편에 있던 열차를 타고 워싱턴DC로 복귀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감회에 젖은 듯 "암트랙은 내 삶의 일부였다"고 회고했다.
암트랙이 바이든 대통령의 삶에 깊이 스며든 것은 그의 가족이 큰 사고를 당한 후부터였다.
1972년 그가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딸이 세상을 떠났고 어린 두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이때 바이든은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DC로 이사하지 않고 매일 워싱턴까지 통근하며 아들들을 돌보기로 했다.
그가 이후 이용한 열차 왕복 횟수만 8천200회가 넘는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식을 위해 열차로 이동할 때도 함께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2017년 자택으로 돌아가면서도 어김없이 암트랙을 탔다.
바이든 대통령이 매번 출퇴근하던 윌밍턴역은 2011년 바이든의 이름을 따 '조지프 R. 바이든 주니어 역'으로 새롭게 명명됐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암트랙과 얽힌 여러 일화를 전하며 미국의 대중교통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집권 민주당이 지난 3월 31일 공식 발표한 2조달러(약 2천2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에는 열차 서비스 개선을 위해 800억달러(약 89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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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철도 '암트랙'(Amtrak)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부터 매일 암트랙을 타고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워싱턴DC까지 왕복 약 402㎞를 출퇴근했다.
이렇게 통근한 기간만 36년에 이른다.
긴 세월을 함께한 암트랙의 직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미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
준공영기업인 암트랙의 출범 50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그는 암트랙과 함께한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필라델피아 30번가 역을 찾아 "암트랙은 집으로 가는 길뿐만 아니라 내게 또 다른 가족을 선사했다"면서 50주년을 축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원의원이었을 때 매일 저녁 7시 28분 또는 32분 열차를 타고 집에 왔다"면서 "그러다 보면 모두와 알고 지내게 된다.
우리 집에서 암트랙 직원들과 성탄절 파티를 함께 열기도 했다"고 했다.
바이든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암트랙 직원들의 결혼식이나 세례식, 장례식에도 참석할 만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암트랙 조'나 '미스터 암트랙 바이든'과 같은 친근한 별명으로도 불렸다고.
암트랙의 빌 플린 최고경영자(CEO)도 "바이든 대통령이 역무원 대부분과 알고 지낸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과거 암트랙 역에서 가족과 생일을 축하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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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이든이 상원의원이었던 30여 년 전이다.
당시 여섯 살이었던 딸 애슐리가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케이크를 직접 만들었지만, 바이든은 당시 의회 투표 일정 때문에 퇴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딸이 실망하지 않도록 잠깐 휴식 시간을 신청한 뒤 암트랙을 타고 자택과 가까운 윌밍턴역으로 갔다.
객차에서 내리자 초를 꽂은 케이크를 든 딸과 아내가 그를 반겼다.
당시 바이든은 가족과 짤막한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반대편에 있던 열차를 타고 워싱턴DC로 복귀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감회에 젖은 듯 "암트랙은 내 삶의 일부였다"고 회고했다.
암트랙이 바이든 대통령의 삶에 깊이 스며든 것은 그의 가족이 큰 사고를 당한 후부터였다.
1972년 그가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딸이 세상을 떠났고 어린 두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이때 바이든은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DC로 이사하지 않고 매일 워싱턴까지 통근하며 아들들을 돌보기로 했다.
그가 이후 이용한 열차 왕복 횟수만 8천200회가 넘는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식을 위해 열차로 이동할 때도 함께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2017년 자택으로 돌아가면서도 어김없이 암트랙을 탔다.
바이든 대통령이 매번 출퇴근하던 윌밍턴역은 2011년 바이든의 이름을 따 '조지프 R. 바이든 주니어 역'으로 새롭게 명명됐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암트랙과 얽힌 여러 일화를 전하며 미국의 대중교통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집권 민주당이 지난 3월 31일 공식 발표한 2조달러(약 2천2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에는 열차 서비스 개선을 위해 800억달러(약 89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