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내셔널지오그래픽·英옥스퍼드 등에 시정 촉구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발행되는 세계 역사 교과서들이 우리나라 역사 발해를 중국의 왕조인 '포하이'(POHAI)로 잘못 표기한 것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의 교과서 출판사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피어슨 프렌티스홀과 영국의 출판사 옥스퍼드, 돌링 킨더슬리(DK)가 발행한 세계사에는 발해(698∼926년)를 한국어 발음인 'Barhae'가 아닌 중국어 'Pohai로 표기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세계역사책'(121쪽)과 '세계역사 타임라인'(133쪽)에서 중국 당나라의 역사를 소개하는 지도에 '포하이'가 등장한다.

또 피어슨 프렌티스홀과 DK 출판사가 공동으로 발행한 '세계역사 지도'(49쪽)와 옥스퍼드 간행물 '세계역사지도'(72똑)에도 같은 명칭으로 표기됐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발해는 698∼926년 한반도 북부와 만주, 연해주에 있었던 고대국가로, 고구려인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이끌고 건국한 나라다.

그러나 중국은 2002∼2007년 중국 영토에 있는 모든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만드는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며, 발해 또한 '당나라의 지방 정권'이라고 주장하며 자국 역사에 편입시켰다.

그 영향으로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 사전에는 발해를 "중국의 변방 정권이며, 발해 또한 말갈족이 주체가 된 정권으로, 698년 속말갈족의 수장인 대조영이 세웠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이 미국과 영국의 출판사들에 영향을 미쳤고, '포하이'라는 표기를 각국 청소년들이 배우게 된 것"이라며 "반드시 시정하는 동시에 한국의 역사 발해를 세계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발해를 포하이로 표기한 세계적인 교과서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이날 항의 서한에서 시정을 요청했고, 발해 역사를 소개하는 자료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