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29일 오전 9시 51분 현재(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02포인트(0.44%) 상승한 33,970.4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4포인트(0.67%) 오른 4,211.2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8.08포인트(0.63%) 상승한 14,139.11을 나타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과 페이스북의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지수 전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애플은 전날 회계 2분기(1~3월) 매출이 54% 증가했으며, 배당을 7% 인상한다고 밝혔다.

9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승인했다.

이에 힘입어 애플 주가는 이날 0.7%가량 상승 중이다.

페이스북도 광고 매출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48% 증가했다고 밝혀 주가는 6% 가까이 상승했다.

퀄컴도 매출이 강한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어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의 주가도 각각 1%, 3% 이상 올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크루즈선 운영업체들에 코로나19로 1년 이상 중단했던 크루즈선 운항을 7월 중순까지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시가 오는 7월 1일부터 경제를 완전히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MSNBC에 출연해 오는 7월 1일 완전 재개가 우리의 계획이라며 상점들도 문을 열고, 기업들도 문을 열고 사무실과 극장도 최대로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초기 진앙지였던 뉴욕이 1여 년 만에 완전히 재개하게 되는 셈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온 점도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

올해 1분기(1~3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속보치)은 소비 회복에 힘입어 전기 대비 연율로 6.4%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5% 증가보다 소폭 낮았으나 지난해 4분기 증가율 4.3%보다는 높아졌다.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줄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만3천 명 줄어든 55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완화적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을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늦게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2조 달러 이상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계획의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1조8천억 달러 규모의 보육 및 교육 관련 투자 계획을 새롭게 제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되고 실적이 좋게 나오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라이빗 뱅크인 아버스노트 라탐의 그레고리 퍼든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러한 환경에서는 (주가가) 약세이긴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렸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51%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6%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3%가량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5달러(1.96%) 오른 배럴당 65.11달러에,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33달러(1.98%) 상승한 배럴당 68.60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