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자폭탄 내홍…친문 강성 vs 쇄신파 전선 짜이나

조응천, 최대 20명 규모 쇄신모임 구성 예고

친문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문자폭탄 행태를 공개 비판한 조응천 의원을 향해 이재정·윤건영 의원이 협공을 가하면서 '집안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조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제도 수백 개의 문자폭탄이 왔다.

수백 개면 평소보다 많이 안 온 것"이라며 '검은 머리 짐승' 등 강성 지지층이 보내온 인신공격성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주민, 김종민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동안 전당대회에서 성공 방정식이 있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계속 1위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5·2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에 대해서도 "그 성공방정식을 따라가고 있다"고 개탄하며 전선을 넓혔다.

그러자 친문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한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욕해서 주권자인 국민의 속이 풀린다면 얼마든지 하라, 그게 온당하다'라는 취지의 말도 한 적 있다"고 반격했다.

강성 친문인 이재정 의원은 "박주민, 김용민 의원까지 거론한 것은 사실상 당원투표 자체를 문제 삼는 발언"이라며 "기어이 당원을 외면하자고 한다면 정당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이야기하며 당심과 싸우는 그는 민심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가.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자폭탄에 맞서 조응천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총 10~20명 규모로 쇄신파 의원 모임을 구성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 의원은 "끙끙 앓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의원들이 많다.

수십 명까지는 모르겠지만 뜻을 같이하고 있다"라고 했다.

쇄신파 모임은 초재선이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을 뿐 그 면면과 정식 명칭, 발족 시기는 확인된 바 없다.

5·2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스크럼을 짤 때까지 참가 의원 이름이 나가면 모임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대선 경선과도 연계된 문제인 만큼 특정 계파 소속 의원들은 참여하기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