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정상화 재촉 美…마스크규제 완화하고 박물관도 열기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포스트 팬데믹' 레이스 앞서…"자유의 복귀, 고속도로 출구에 있다"
바이든 "더 많이 백신 맞을수록 더 빨리 정상 가깝게 돌아갈수 있어"
기업·문화시설 다시 문 열고 결혼식·장례식도 정상에 더 가깝게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정상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를 내며 '방역 실패국' 오명을 뒤집어썼던 미국이지만 코로나19 백신 물량 공세와 속도전을 발판으로 마스크 착용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일상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역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이스라엘 등과 함께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의 탈출)을 향한 레이스의 선두 그룹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CDC, 마스크 규제 완화…백신접종 완료자, 마스크 안쓰고 사람 만나도 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완화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성인의 30%를 넘길 만큼 늘어난 현실을 반영해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CDC는 이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앞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있더라도 소규모 실외 모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또 실외 식당에서 한 가족 이상으로 구성된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도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혼자서, 또는 가족과 함께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을 할 수 있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과는 실외에서 소규모로 만나도 된다고 권고했다.
CDC는 다만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처럼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실외 행사, 미장원·쇼핑몰·영화관·교회 등의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여전히 제약이 많지만 팬데믹 이전의 '정상'으로 큰 한 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보건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를 반겼다.
앨라배마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새그 박사는 지침 개정에 대해 "이는 자유의 복귀"라며 "우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새그 박사는 "우리는 아직 거기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제 고속도로의 출구에 있다"고 덧붙였다.
◇ 65세 이상 3명중 2명은 백신접종 마치고 5명중 4명은 최소 1회 맞아
일부 보건 전문가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이런 '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실제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면서 "핵심은 명료하다"며 "백신을 맞으면 더 많은 일을, 더 안전하게,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니까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특히 젊거나 백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마스크 규제 완화)는 백신을 접종해야 할 또 다른 중대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수록 미국이 더 빨리 정상에 가깝게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DC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30% 가까운 사람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체 인구 중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42.7%인 1억4천175만1천여명,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29.1%인 9천674만7천여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18세 이상 성인을 놓고 보면 절반이 넘는 54.2%인 1억3천990만2천여명이 최소한 1번 백신을 맞았고, 3명 중 1명을 웃도는 37.3%(9천624만7천여명)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로 범위를 좁히면 5명 중 4명꼴인 81.8%가 최소한 1번 백신을 접종했고, 3명 중 2명꼴인 67.9%가 백신을 다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의 성과로 고령자층에서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월에 내가 취임했을 때 말 그대로 매주 수만명의 고령자들을 잃고 있었다"며 "채 1%가 안 되는 고령자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취임) 100일도 채 안 돼서 67%가 넘는, 즉 3분의 2의 고령자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고령자의 80% 이상이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며 "그런 노력의 결과로 미국인 고령자의 사망은 80% 감소했고, 입원 환자는 70%가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을 가속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백신을 맞는 35세 이하 청년층에게 100달러를 주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인 짐 저스티스 주지사는 백신을 맞는 16∼35세 주민에게 100달러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맞은 사람에게도 소급적용된다.
◇ 기업·박물관·미술관도 정상화 시동
기업들도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이르면 7월까지 미국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력을 사무실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코로나19 사태 후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했는데 다시 사무실 근무 체제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JP모건은 50% 실내 점유율 제한에 맞춰 5월 17일 미국 직원들에게 사무실 문을 열고 순환 근무를 도입해 7월 초면 모든 직원이 순환 근무 일정에 따라 사무실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미국에서 사무실 복귀를 의무화한 첫 번째 대형 은행이 됐다.
문화 시설도 운영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운영이 중단됐던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산하 8개 전시설의 문을 다음 달부터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챈틸리 센터는 다음 달 5일, 국립초상화갤러리와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 미국미술관과 분관인 렌윅갤러리는 다음 달 14일 재개장한다.
국립역사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다음 달 21일 다시 관객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일단 수용 인원의 25% 이내에서 관람객을 받은 뒤 단계적으로 입장객 수를 늘릴 계획이다.
사태 초기 뉴욕과 함께 미국의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였던 뉴저지는 다음 달 10일부터 결혼식과 장례식, 정치 집회 등의 참석 인원 상한을 수용 인원의 35%에서 50%로 늘리고, 결혼식과 학교 졸업무도회 등에선 춤을 추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더 많이 백신 맞을수록 더 빨리 정상 가깝게 돌아갈수 있어"
기업·문화시설 다시 문 열고 결혼식·장례식도 정상에 더 가깝게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정상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를 내며 '방역 실패국' 오명을 뒤집어썼던 미국이지만 코로나19 백신 물량 공세와 속도전을 발판으로 마스크 착용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일상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역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이스라엘 등과 함께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의 탈출)을 향한 레이스의 선두 그룹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CDC, 마스크 규제 완화…백신접종 완료자, 마스크 안쓰고 사람 만나도 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완화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성인의 30%를 넘길 만큼 늘어난 현실을 반영해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CDC는 이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앞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있더라도 소규모 실외 모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또 실외 식당에서 한 가족 이상으로 구성된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도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혼자서, 또는 가족과 함께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을 할 수 있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과는 실외에서 소규모로 만나도 된다고 권고했다.
CDC는 다만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처럼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실외 행사, 미장원·쇼핑몰·영화관·교회 등의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여전히 제약이 많지만 팬데믹 이전의 '정상'으로 큰 한 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보건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를 반겼다.
앨라배마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새그 박사는 지침 개정에 대해 "이는 자유의 복귀"라며 "우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새그 박사는 "우리는 아직 거기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제 고속도로의 출구에 있다"고 덧붙였다.
◇ 65세 이상 3명중 2명은 백신접종 마치고 5명중 4명은 최소 1회 맞아
일부 보건 전문가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이런 '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실제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면서 "핵심은 명료하다"며 "백신을 맞으면 더 많은 일을, 더 안전하게,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니까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특히 젊거나 백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마스크 규제 완화)는 백신을 접종해야 할 또 다른 중대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백신을 맞을수록 미국이 더 빨리 정상에 가깝게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DC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30% 가까운 사람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체 인구 중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42.7%인 1억4천175만1천여명,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29.1%인 9천674만7천여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18세 이상 성인을 놓고 보면 절반이 넘는 54.2%인 1억3천990만2천여명이 최소한 1번 백신을 맞았고, 3명 중 1명을 웃도는 37.3%(9천624만7천여명)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로 범위를 좁히면 5명 중 4명꼴인 81.8%가 최소한 1번 백신을 접종했고, 3명 중 2명꼴인 67.9%가 백신을 다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의 성과로 고령자층에서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월에 내가 취임했을 때 말 그대로 매주 수만명의 고령자들을 잃고 있었다"며 "채 1%가 안 되는 고령자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취임) 100일도 채 안 돼서 67%가 넘는, 즉 3분의 2의 고령자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고령자의 80% 이상이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며 "그런 노력의 결과로 미국인 고령자의 사망은 80% 감소했고, 입원 환자는 70%가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을 가속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백신을 맞는 35세 이하 청년층에게 100달러를 주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인 짐 저스티스 주지사는 백신을 맞는 16∼35세 주민에게 100달러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맞은 사람에게도 소급적용된다.
◇ 기업·박물관·미술관도 정상화 시동
기업들도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이르면 7월까지 미국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력을 사무실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코로나19 사태 후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했는데 다시 사무실 근무 체제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JP모건은 50% 실내 점유율 제한에 맞춰 5월 17일 미국 직원들에게 사무실 문을 열고 순환 근무를 도입해 7월 초면 모든 직원이 순환 근무 일정에 따라 사무실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미국에서 사무실 복귀를 의무화한 첫 번째 대형 은행이 됐다.
문화 시설도 운영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운영이 중단됐던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산하 8개 전시설의 문을 다음 달부터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챈틸리 센터는 다음 달 5일, 국립초상화갤러리와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 미국미술관과 분관인 렌윅갤러리는 다음 달 14일 재개장한다.
국립역사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다음 달 21일 다시 관객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일단 수용 인원의 25% 이내에서 관람객을 받은 뒤 단계적으로 입장객 수를 늘릴 계획이다.
사태 초기 뉴욕과 함께 미국의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였던 뉴저지는 다음 달 10일부터 결혼식과 장례식, 정치 집회 등의 참석 인원 상한을 수용 인원의 35%에서 50%로 늘리고, 결혼식과 학교 졸업무도회 등에선 춤을 추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