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줄었으나 하루 6천명대…국경폐쇄 유지 속 격리령은 일부 해제
'접종률 40%' 칠레, 백신 효과 언제쯤…최악 확산세는 주춤
백신 접종 속도전에도 좀처럼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았던 남미 칠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일단 고비는 넘긴 모양새다.

칠레 보건부는 26일(현지시간) 최근 주간, 2주간 기준 신규 확진자가 이전보다 7%가량 줄었으며, 이날 검사 양성률은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칠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천78명으로, 지난 9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9천151명에서 3천 명가량 줄었다.

누적 확진자는 117만5천여 명이고, 사망자는 이날 119명이 늘어 2만7천975명이 됐다.

엔리케 파리스 칠레 보건장관은 "상황 개선의 신호가 보이고 있다.

변화가 있긴 하지만 싸움을 멈춰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칠레는 중남미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 말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개시한 후 2월 중국 시노백 백신을 대량으로 들여와 접종 속도를 높였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칠레 인구의 41%가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주요국 중엔 이스라엘(62%), 영국(50%) 다음으로 높고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2회 접종을 마친 국민의 비율은 32%로, 미국(28.3%), 영국(18.5%)보다 오히려 높다.

그러나 접종 확대와 함께 확진자가 빠르게 줄어든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과 달리 칠레는 백신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3월 이후 4월 초까지 일일 확진자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경 봉쇄와 전 국민 격리가 다시 시작되기도 했다.

백신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국민의 긴장감이 느슨해진 데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에 남미 전체에 재확산이 나타나면서 칠레도 피해 가지 못했다.

칠레인들이 주로 맞은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집단면역을 달성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칠레 정부는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는 판단으로 수도 산티아고 일부 지역 등의 격리령을 오는 29일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경 폐쇄는 30일 더 연장한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