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누군가를 기다렸던 청춘의 기억…그러면서 성장하는 설렘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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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봉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 강하늘
배우 강하늘(사진)이 28일 개봉하는 조진모 감독의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2017년 개봉한 ‘기억의 밤’ 이후 약 4년 만이다. 영화 ‘스물’ ‘동주’ ‘청년경찰’ 등을 통해 다양한 청춘의 표상을 연기해온 그가 이번에 보여줄 청춘의 모습은 서툴지만 순수하고 따뜻하다. 막연하지만 설레는 기다림을 반복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청년 영호를 연기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로 강하늘을 만났다.
“멜로라고 해서 사랑의 감정만 얘기하기보다 서로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면서 상호 보완하는 설정이 부각돼요. 이 과정에서 성장하는 영호의 모습이 이 작품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작품에서 영호는 똑똑한 형과 달리 공부를 못해 삼수에 도전하는 학생이다. 영호는 어린 시절 추억의 인물인 소영을 떠올리고 편지를 보낸다. 이 편지를 받은 소영의 동생 소희(천우희 분)는 아픈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낸다.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한다. 강하늘은 공감했던 장면으로 처음 편지를 보내는 순간을 꼽았다.
“우체통 앞에서 편지를 보낼까 말까 고민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뭔가 일을 벌이려고 하다가 이게 될지 안 될지 잠시 망설이는 거죠. 청춘의 그런 기분, 좋은 설렘이 공감되고 좋았습니다.”
영호의 기다림은 ‘12월 31일 비오는 날’이라는 낮은 확률의 약속으로 인해 더 막연하고 길어진다. 영화엔 매년 이날이 되면 영호의 기다림이 반복되는 장면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실제 제가 기다린다면 어떤 감정의 변화가 생길지 많이 고민했어요. 처음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긴장했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원망도 하고, 또 어느 순간엔 그걸 초월하기도 하는 모습을 그렸어요.”
영화의 배경이 2000년대 초여서 아날로그적 감성이 돋보인다. 이들이 주고받는 편지뿐 아니라 영호가 일하는 공방과 우산 가게, 소희가 일하는 헌책방도 그런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구분에 갇히지 않고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최근엔 사람들이 편지는 잘 안 써도 SNS에서 DM(다이렉트 메시지) 같은 것들을 주고받잖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는 “예전에 누군가를 기다렸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라며 “영화를 통해 살면서 잊고 있었던 한 인물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 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멜로라고 해서 사랑의 감정만 얘기하기보다 서로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면서 상호 보완하는 설정이 부각돼요. 이 과정에서 성장하는 영호의 모습이 이 작품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작품에서 영호는 똑똑한 형과 달리 공부를 못해 삼수에 도전하는 학생이다. 영호는 어린 시절 추억의 인물인 소영을 떠올리고 편지를 보낸다. 이 편지를 받은 소영의 동생 소희(천우희 분)는 아픈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낸다.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한다. 강하늘은 공감했던 장면으로 처음 편지를 보내는 순간을 꼽았다.
“우체통 앞에서 편지를 보낼까 말까 고민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뭔가 일을 벌이려고 하다가 이게 될지 안 될지 잠시 망설이는 거죠. 청춘의 그런 기분, 좋은 설렘이 공감되고 좋았습니다.”
영호의 기다림은 ‘12월 31일 비오는 날’이라는 낮은 확률의 약속으로 인해 더 막연하고 길어진다. 영화엔 매년 이날이 되면 영호의 기다림이 반복되는 장면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실제 제가 기다린다면 어떤 감정의 변화가 생길지 많이 고민했어요. 처음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긴장했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원망도 하고, 또 어느 순간엔 그걸 초월하기도 하는 모습을 그렸어요.”
영화의 배경이 2000년대 초여서 아날로그적 감성이 돋보인다. 이들이 주고받는 편지뿐 아니라 영호가 일하는 공방과 우산 가게, 소희가 일하는 헌책방도 그런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구분에 갇히지 않고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최근엔 사람들이 편지는 잘 안 써도 SNS에서 DM(다이렉트 메시지) 같은 것들을 주고받잖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 아닐까 싶어요.”
그는 “예전에 누군가를 기다렸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라며 “영화를 통해 살면서 잊고 있었던 한 인물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 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