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4년 만의 챔프전 진출' 김승기 감독 "'그분'과 붙고 싶다"
4년 만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이 맞붙고 싶은 상대로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을 꼽았다.

인삼공사는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PO(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86-80으로 승리했다.

앞서 원정으로 치른 1,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인삼공사는 이날 3차전까지 승리하며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인삼공사는 다음 달 3일 시작되는 챔프전에서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4강 PO 승자와 만난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어떤 팀의 감독과 맞붙고 싶냐는 질문에 다소 난감해하면서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그분', 누군지 아시지 않느냐. 그분과 정면으로 붙어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도자의 길로 이끈 KCC의 전 감독을 우회적으로 지목한 것이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도 이야기했지만, 먼 길을 돌아왔다.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여기까지 왔는데, 온 만큼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챔프전 '필승'을 다짐했다.

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6강 PO에서 부산 kt를 3-0으로 물리친 뒤 4강에서도 3경기 만에 현대모비스를 제압하면서 올 시즌 PO 6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방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심스러워했지만, 자신감은 숨길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이재도,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 양희종 등이 욕심부리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해줬고, 제러드 설린저도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선수들이 다 하나가 돼 뛰어주니 욕심도 생기고 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4쿼터 막판 4점 차까지 격차를 좁히며 따라붙었지만,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반격에도 이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1쿼터에서도 뒤처졌지만, 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2대2 게임에서 수비가 안되는 부분 등 몇 가지를 보완하면 챔프전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만의 챔프전 진출' 김승기 감독 "'그분'과 붙고 싶다"
한편 3연패로 PO를 마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설린저가 잘하더라. 경기의 맥을 딱딱 짚으면서 공격과 수비를 다 잘한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에 1위를 내준 2위 현대모비스는 PO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려 했지만, 4강 PO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유 감독은 "끝난 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이 PO라는 큰 경험을 하게 돼 성장에는 많은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6강이 목표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했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가 많다 보니 내가 베스트 5를 정하지 못했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1라운드 끝나고 자리를 잡으면서 정규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며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