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피칭·홈런·좌익수 수비…바쁜 하루 보낸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입성 후 처음으로 '야수'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이 25일(한국시간) "아니, 왜 오타니가 좌익수 자리에 서 있는가"라고 놀랐을 정도로 이례적인 장면이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방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에는 불펜 피칭도 했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가 경기 전에 불펜 피칭을 하고, 경기가 시작한 뒤에 타석에 서는 건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오타니는 1-3으로 뒤진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 홈런이다.

놀라운 장면은 8회말 수비 때 일어났다.

2-13으로 패색이 짙은 8회말 에인절스는 좌익수로 교체 출전했던 앤서니 벰붐을 마운드에 올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던 오타니는 좌익수로 이동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외야수로 62경기 출전했다.

최근 외야수 출전은 2014년 7월 1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이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개인 6년 9개월 만이자,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경기 중에 외야 잔디를 밟았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팀 사정을 생각해 외야수 출전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좌익수 자리에 서 있는 동안 타구는 날아오지 않았다.

이날 에인절스는 2-16으로 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