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하나원 산부인과 확장…"여성 탈북민 치료불편 해소"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내 여성 탈북민 치료를 위한 산부인과 시설을 두 배로 확장한다.

23일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한 하나원 본원은 의료시설인 하나의원의 산부인과 진료공간을 넓히는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탈북민의 상당수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원의 산부인과 시설 및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탈북 후 국내 입국 전 제3국에 체류하는 과정에서 임신하거나 부인과 질환에 걸려도 신분이 불안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 탈북민의 산부인과 진료 수요가 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탈북민 중 성인 여성과 청소년을 수용하는 하나원 본원의 산부인과 진료공간을 기존 10평에서 18평으로 확장, 기존에는 떨어져 있던 진료실과 대기실을 한 공간에 조성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그동안 진료공간이 좁아 진료실과 대기실이 떨어져 있었던 탓에, 여성 탈북민들이 탈의하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데 불편을 호소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료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하나원 본원에는 2015년부터 산부인과 의무사무관 1명이 근무 중이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하나의원은 산부인과·내과 등 여러 진료과목의 의무사무관을 공개 모집해왔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 등으로 지원율이 낮아 선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통상 전체 탈북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이른다.

지난해도 전체 국내 입국 탈북민 229명 중 여성의 비율은 68.6%(157명)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