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서 형사들 포함 34명…아직 용의자 특정 안 돼
'강화도 농수로 살인 사건' 전담반 구성…광수대 투입
흉기에 찔려 살해된 여성이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서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전담반을 구성했다.

인천경찰청은 최근 30대 여성이 강화도 농수로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신속히 수사하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사전담반은 김시현 강화경찰서 수사과장을 반장으로 모두 34명으로 꾸려졌다.

김 과장 등 강화서 수사과 소속 형사팀 10명뿐 아니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계 16명과 미제사건수사팀 5명도 포함됐다.

또 인천경찰청 수사지도관 3명도 수사전담반에 합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며 "신속한 용의자 검거를 위해 전담반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에 있는 한 농수로에서 3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상태로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다.

키기 158㎝인 그는 당시 맨발 상태였고 옆으로 누워 웅크린 채 1.5m 깊이의 농수로 물 위에 떠 있었다.

A씨가 발견된 농수로 주변은 대부분 논이었고 150m가량 떨어진 곳에 마을회관이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강화도에 살지 않는 외지인으로 확인됐으며 거주지는 수도권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은 흉기에 의한 대동맥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인천경찰청이 살인 등 강력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전담반을 꾸린 것은 지난해 5월 발생한 '경인아라뱃길 훼손 시신 사건'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경인아라뱃길과 같은 해 7월 계양산에서 30∼40대 여성의 훼손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된 이 사건의 용의자도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발견된 농수로를 직접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주변에 전혀 없다"며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