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부터 대규모 점검 훈련…러-우크라 군사 긴장 완화 예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자국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의 군사훈련 종료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으로의 러시아군 증강 배치로 고조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 러시아-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간 군사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한 뒤 남부군관구 및 서부군관구에서의 군부대 비상 점검 훈련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훈련 참가 부대들에 23일부터 상시 주둔지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쇼이구는 "비상 점검 목표가 충분히 달성됐고 부대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어력을 보여줬다"면서 "러시아군은 국경 인근에서의 모든 정세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비상 점검 과정에서 크림반도에서는 해안지역 상륙 방어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과 남부군관구·흑해함대·카스피해 분함대·공수부대 등의 무기 및 군 장비 1만2천 대가 투입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훈련엔 40대 이상의 군함과 20대의 지원함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쇼이구는 이날 크림 지역에서 나토의 군사·정찰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나토 연합군의 '디펜더 유럽-2021' 훈련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쇼이구 장관은 앞서 이달 초 모든 군관구에 비상 점검 훈련 개시를 명령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장관의 군부대 훈련 종료 발표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 측의 발표가 나온 뒤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는 와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크림 접경 지역으로 군부대를 증강 배치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으로의 군사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나토 국가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자국 군부대 이동이 군사 훈련의 일환이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