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전 중도 사퇴설에 도정 공백 우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갑작스러운 내년 지방선거 불출의 선언과 임기 만료 전 중도 사퇴설에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희룡 지방선거 불출마 깜짝 선언…제2공항 건설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2일 제주도의회 이틀째 도정질문 과정에서 "제주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고 올해 내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보긴 한다.

만약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이기 때문에 다음 정권으로 미룬다면 저는 제주 제2공항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어느 자리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의 이런 발언은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정부 결정이 늦어지는 것을 전제해 본인이 내년 6월 차기 도지사에 출마하지 않고 중앙정치권 등 다른 곳에 있더라도 제2공항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전날인 21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깜짝' 선언했다.

그러자 곧바로 제주 정가 일각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전 사퇴설이 나왔다.

원 지사가 소속 당인 국민의힘 대권 후보 경선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퇴 시기로 5월, 7월, 연말 등이 거론됐다.

만약 원 지사가 중도 사퇴를 하게 되면 당장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도정 최고 책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찬성과 반대 측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청정 제주 송악 선언' 후속 작업,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의 흔들림 없는 추진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원 지사가 '청정 제주 송악 선언'을 통해 밝힌 각종 대형 개발 사업에 대한 후속 작업이 흐지부지될 우려가 있다.

이들 사업을 정리하려면 무엇보다 원 지사의 결단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제주도의 한 공무원은 "제2공항 추진 여부는 정부가 결정할 일이며, 제주도는 갈등 해결을 위한 업무를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 지사가 임기 만료 전에 사퇴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지난해 6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권에 도전한다고 해서 도정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며, 대권 도전을 본격화할 때 도민에게 이해를 구하면서 도정 누수 방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