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53명을 태운 잠수함 '낭갈라'(Nanggala·402)함이 해저 700m까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과거 잠수함 대형사고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시 순항미사일과 어뢰 발사 훈련을 위해 출항한 쿠르스크호는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한 뒤 108m 해저로 가라앉았고, 어뢰실 폭발로 대부분 승조원이 즉사했다.
하지만, 선미 부분의 9번 격실에 있던 23명의 승조원은 며칠간 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까지 살아있던 드미트리 콜레스니코프 대위는 연필로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10∼20%나 될까.
모두여 안녕. 절망하지 마라"고 적었다고 이 사건을 취재한 영국기자 로버트 무어가 저서 '쿠르스크 참사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에 적었다.
이 사건은 영화 '쿠르스크'로 제작돼 2019년 한국에서도 개봉됐었다.

2003년 5월에는 중국의 밍급 잠수함이 훈련중 기관고장으로 승조원 70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2008년 11월에는 러시아 핵 추진 잠수함 K-152 네르파호에서 장비 오작동으로 프레온 가스가 유출돼 20여명이 숨졌다.

2019년에는 반세기 전 지중해에서 실종된 프랑스 해군 잠수함 '라 미네르브'(Minerve) 호가 발견됐다.
라 미네르브호는 1968년 1월 17일 해군 승조원 52명을 태우고 악천후 속에서 훈련을 마치고 툴롱 기지로 귀환하던 중 갑자기 실종됐다.
프랑스 국방부는 2019년 초 실종 군인 가족들의 요구로 첨단 장비를 동원해 재수색을 시작한 결과 해저 2천370m에서 선체를 발견했다.
유족들은 "인양은 하지 못하더라도,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낭갈라함은 40년 전인 1980년 건조된 독일산 재래식 1천400t급 잠수함으로, 대우조선해양이 9년 전인 2012년 성능개량 작업을 해 준 잠수함이다.
낭갈라함의 정원은 34명이지만 훈련에는 53명이 탑승했다.
해당 잠수함은 동력을 잃고 해저 600∼700m 지점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며, 최대 잠항심도가 200∼250m이기에 승조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