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사령부, 특정 핵보유국과 갈등 발생시 핵사용 억제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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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일 인도태평양 등 6개 사령부·나토 등 참여…북·중·러 등 겨냥한듯
미국이 특정 핵보유국과 갈등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칫 다른 핵무장국의 핵 사용 가능성까지 억제하는 전략적 모의훈련을 했다.
핵 보유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북한과 이란 등을 겨냥해 억제 능력을 과시하고자 이례적으로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억제 및 갈등 확산(Deterrence and Escalation) 모의훈련을 시행했다고 22일 공개했다.
이 훈련에는 전략사령부를 포함해 인도태평양·우주·사이버·수송·북부사령부 등 6개 통합사령부와 해군 지휘참모대학,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 근무하는 미국 요원들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유사시 핵으로 무장한 적성국에 맞서는 총체적인 전쟁 수행 범위를 모든 미국 정부 부처와 통합전투사령부, 동맹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략사령부는 설명했다.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은 "냉전 이후 세계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미국의 역량에 도전하는 2개의 적성국을 동시에 억제해야 하는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훈련은 우리가 국가적 억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핵무기의 역할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얻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2개의 적성국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핵 보유 적성국 1곳과 고위험 갈등 상황에 직면할 경우 자칫 또 다른 적성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까지 억제하는 외교 등 다방면의 역량을 검증하는 것이 훈련 목표였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와 관련,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미 해군연구소(USNI)가 발행하는 해양 전문 월간지 '프로시딩스'(Proceedings) 2월호 기고문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역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미군은 "매우 현실적인 (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훈련과 관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이 훈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민감한 훈련이어서 그간 비공개로 진행해왔다"며 "훈련 사실을 공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초강대국과의 갈등이 확대될 경우 러시아, 북한 등 다른 잠재적 적성국들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동시에 억제하면서 동맹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따져보는 셈법이 이번 훈련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VOA에 "적성국으로 상정한 국가에 맞서 참가자들이 제시된 상황에서 준비태세를 갖췄는지와 적성국에 대한 억제력을 검증했고, 마지막으로 훈련 시행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미국의 확장억제력의 보호 대상이 되는 동맹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핵전쟁 워게임이 아니라 핵무장 적성국들과의 고위험 갈등 상황을 다루는 전략적인 모의훈련"이라며 "미국 고위 관리를 청팀으로, 전문가들을 홍팀으로 나눠 현실적 위기 또는 갈등 시나리오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핵 보유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북한과 이란 등을 겨냥해 억제 능력을 과시하고자 이례적으로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억제 및 갈등 확산(Deterrence and Escalation) 모의훈련을 시행했다고 22일 공개했다.
이 훈련에는 전략사령부를 포함해 인도태평양·우주·사이버·수송·북부사령부 등 6개 통합사령부와 해군 지휘참모대학,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 근무하는 미국 요원들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유사시 핵으로 무장한 적성국에 맞서는 총체적인 전쟁 수행 범위를 모든 미국 정부 부처와 통합전투사령부, 동맹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략사령부는 설명했다.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은 "냉전 이후 세계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미국의 역량에 도전하는 2개의 적성국을 동시에 억제해야 하는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훈련은 우리가 국가적 억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핵무기의 역할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얻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2개의 적성국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핵 보유 적성국 1곳과 고위험 갈등 상황에 직면할 경우 자칫 또 다른 적성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까지 억제하는 외교 등 다방면의 역량을 검증하는 것이 훈련 목표였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와 관련,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미 해군연구소(USNI)가 발행하는 해양 전문 월간지 '프로시딩스'(Proceedings) 2월호 기고문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역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미군은 "매우 현실적인 (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훈련과 관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이 훈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민감한 훈련이어서 그간 비공개로 진행해왔다"며 "훈련 사실을 공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초강대국과의 갈등이 확대될 경우 러시아, 북한 등 다른 잠재적 적성국들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동시에 억제하면서 동맹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따져보는 셈법이 이번 훈련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VOA에 "적성국으로 상정한 국가에 맞서 참가자들이 제시된 상황에서 준비태세를 갖췄는지와 적성국에 대한 억제력을 검증했고, 마지막으로 훈련 시행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미국의 확장억제력의 보호 대상이 되는 동맹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핵전쟁 워게임이 아니라 핵무장 적성국들과의 고위험 갈등 상황을 다루는 전략적인 모의훈련"이라며 "미국 고위 관리를 청팀으로, 전문가들을 홍팀으로 나눠 현실적 위기 또는 갈등 시나리오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