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았고 소설 '설국'으로 잘 알려진 일본 문호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20대 초반부터 말년인 60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짧은 '초단편 소설'을 꾸준히 썼다.

초단편 소설을 지칭하는 용어는 '콩트'를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동양권에서는 손바닥 장(掌)을 쓴 장편소설(掌篇小說)이란 용어를 많이 썼다.

우리 말로는 '손바닥 소설'이 되겠다.

가와바타는 이런 초단편 소설을 지속해서 썼을 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와 주제, 기법 등을 실험하는 틀로 활용했다.

그래서 비평가들은 이런 가와바타의 초단편 소설을 '가와바타 문학을 여는 열쇠'라거나 '가와바타 문학의 고향'으로 표현했다.

가와바타 자신도 이런 소설을 '나의 표본실'로 부르며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가와바타의 초단편은 대부분 200자 원고지 15매 안팎 분량이다.

짧은 것은 2매에 불과한 소설도 있다.

"가와바타 문학의 열쇠"…손바닥 소설 123편
문학과지성사 출판사는 이런 가와바타의 초단편 작품들 가운데 123편을 엄선해 '손바닥 소설 1·2'로 최근 출간했다.

번역은 유숙자가 맡았다.

지난 2010년 가와바타 초단편 68편을 모아 펴냈던 '손바닥 소설'의 개정 증보판 격이다.

문학과지성사 관계자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의 정수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품집을 완역해 펴냈다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