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확진자 1.4명 해외 절반 수준…영국 2.8명, 이스라엘 2.6명
"백신 접종 차질없이 진행되면 상당한 성과 거둘 것"
"접종률만 따질게 아니라 방역상황-환자수-사망률도 고려해야"
정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각국의 여러 방역 지표를 종합적으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영국이나 이스라엘은 접종률이 높아져 거의 집단면역에 가까운 면역이 형성됐는데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단순히 백신 접종률만 따질 것이 아니라 각국의 방역 상황과 확진자 수, 사망률 등을 함께 고려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윤 반장은 이어 이날 기준으로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31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4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영국은 10만명당 2.8명(신규 1천882명), 이스라엘은 10만명당 2.6명(234명), 미국은 10만명당 18.5명(6만1천300명)으로 국내 상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예방 접종률이 현재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백신 접종에 더해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와 협조 덕분에 접종이 더 많이 이뤄진 국가에 비해 2분의 1 수준으로 환자 수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의 예방접종과 선제검사를 통해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대폭 감소한 부분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또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일상생활이 최대한 보장되는 방역 전략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하지 않고 있다"며 "영국은 최근에야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봉쇄가 풀리고 비필수시설이나 실내운동시설의 영업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미 영화관, 공연장 등 비필수시설에 대해 거리두기를 통해 실내 활동이 허용되고 있고, 실내운동시설도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10시까지로 시간 제한이 있지만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국내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