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 싼허와 연결된 함북 회령서 경계지점 사람·차량 소독 강조

북중 교역 재개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맞댄 '세관도시'인 함경북도 회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중교역 재개 신호?…북한, 두만강 '세관도시' 회령 방역강화
조선중앙방송은 21일 "악화되는 세계보건위기 상황에 대처해서 회령시에서 초긴장 상태를 계속 견지하고 있다"며 부문별로 방역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 경계 지점을 중심으로 오가는 사람과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언급했다.

방송은 "시에서는 경계 지점에 전개된 방역초소에서 방역 기재와 소독수의 질 보장에 특별한 관심을 돌리면서 유동 인원(사람)과 윤전기재(차량)들에 대한 소독사업을 방역학적 요구에 맞게 엄격히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군들은 시 방역실태를 전반적으로 재점검, 재확인하고 지역적 특성에 맞게 해당한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며 "철새 이동과 죽은 산짐승, 이상한 물체에 대한 통보체계를 더 강화하면서 방역 진지를 2중, 3중으로 다져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중교역 재개 신호?…북한, 두만강 '세관도시' 회령 방역강화
이 같은 회령시 방역 강화 보도는 최근 감지되고 있는 북중교역 재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함경북도 회령은 두만강 바로 아래 자리한 국경도시로, 중국 지린(吉林)성 싼허(三河)와 다리로 연결돼 있으며 북중 양쪽에는 세관이 각각 설치돼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폐쇄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교역 재개의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최근 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에 수입 화물 소독·보관시설을 건설하고, 중국 단둥(丹東)역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가 포착되면서 조만간 닫힌 국경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졌다.

통계상으로도 북중교역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1천297만8천 달러(약 144억9천만원)로, 6개월 만에 1천만 달러를 넘겼다.

이 가운데 70%는 비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중교역은 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철로를 통한 북중교역 재개가 당초 지난 15일께 예정됐다가 다음 달 초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중국은 관련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실제로 단둥 화물열차 역에는 물자를 실은 듯 파란색 비닐로 덮인 열차가 줄지어 있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