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것을 두고 "윤석열의 지지자들이 폭도로 변했다"고 비난했다.김 권한대행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난입한 데 이은 제2의 내란 사태로, 군의 입법부 침탈에 이은 폭도의 사법부 침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김 권한대행은 "만일 이들이 앞으로 발 뻗고 편하게 잠을 자면 대한민국에는 법보다 주먹과 쇠 파이프가 앞설 것"이라며 "폭도들의 공격 대상은 헌법재판소, 공수처, 국회로 옮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소요죄, 특수공무집행 방해 치사죄 등으로 전원 구속해 수사해야 한다"며 "이들을 선동해 내란을 실행케 한 배후와 조직을 수사해 일벌백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9일 새벽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날 오후 곧바로 윤 대통령 조사에 나선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측에 오후 2시 출석을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공수처는 윤 대통령 측이 구속을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항변한 것과 관련, “사법 시스템 내에서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법치를 부정하는 취지의 입장문으로 대체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속영장 발부를 납득할 수 없다면 사법 시스템에서 정한 불복이나 구제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덧붙였다.공수처 관계자는 수사팀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새벽 윤 대통령 구속 소식을 접한 일부 지지자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집기 등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 구속 수감된 가운데 야당 정치인들이 "안타깝다"는 반응 속에서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대해 19일 "무거운 마음으로 워싱턴 출장을 간다"며 "강학상 보아왔던 내란죄가 현실이 되고, 전·노(전두환·노태우) 이후 내란죄로 구속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수치를 당하다니 참 어이없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라는 솔로몬의 잠언을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금의 역사가 비통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럴 때 일수록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며 "어떤 경우에도, 어떤 형태로도 폭력은 아니다.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쓴소리를 했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통령이 처음 공언한 것처럼 책임을 지고 협조하는 길을 택했더라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의 구속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가치가 구현된 중요한 결과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정치의 실패"라고 말했다.그는 "대통령 임기 내내 망상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유튜브에 영향받고, 극단적 조언을 하는 주변에 휘둘리던 것이 이번 탄핵 국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며 "정당한 영장집행을 물리력으로 저지하거나 미국이 도우러 온다느니 하는 가짜뉴스로 버티는 것은 분명하게도 길이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