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3~23일 예술의전당 등서 '환희의 송가' 주제로 개최
강동석 SSF 예술감독 "그간 연주 안 한 베토벤 곡들이 중심"
"과거에 두 번 베토벤 곡들을 연주했어요.

올해는 그간 연주하지 않은 베토벤 곡들 중심으로 해볼까 합니다.

보통 많이 들을 기회가 없는 곡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어요.

"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예술감독은 19일 온라인 프레스 미팅에서 다음 달 13~23일 열리는 제16회 SSF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원래 지난해 주제였던 '환희의 송가'(Ode to Joy)다.

지난해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한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프로그램이 올해로 미뤄지고, '15주년 회고'를 주제로 열렸다.

과거 SSF에서는 2009년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전곡, 2018년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전곡을 연주했는데 올해는 기존과 다른 구성을 선보인다는 게 강 감독의 계획이다.

바이올린 및 피아노 소나타는 3명 이상이 연주하는 실내악 축제에선 들을 기회가 없다는 것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듀오 편성도 했다.

'베토벤의 시대, 그때 그 사람들'이란 소주제로 열리는 13일 개막공연에서는 베토벤이 작곡하고 리스트가 편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2명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이중주 '안경'과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이중주 등을 포함해 10개 이내의 프로그램으로 짜인다.

강 감독은 실내악 축제에서만 들을 수 있는 희귀한 곡들로 구성했다고 한다.

강동석 SSF 예술감독 "그간 연주 안 한 베토벤 곡들이 중심"
그는 연주자 선택이 중요하다는 말도 꺼냈다.

매년 축제에 참여하는 연주자들이 바뀌면 아이덴티티(정체성)가 흔들릴 수 있어 기존 연주자들과 새로운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균형을 맞추려 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여러 세대의 음악가들이 같이 음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젊은 연주자들은 실내악을 많이 할 기회가 없어 이런 무대를 통해 경험 많은 음악가들과 교류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내악이 코로나19 상황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대규모 편성이 필요한 오케스트라 공연과 비교해 소편성 위주인 실내악이 방역 면에서도 통제가 쉽고 연주도 용이하다는 게 강 감독의 생각이다.

강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무대가 많이 취소되고 일상생활도 단순해지면서 생각할 기회가 많이 주어져 좋은 점도 있다고 했다.

인생에 대해서도 돌아보고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그는 이달 26일께 귀국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게 많아 축제 개최 소감에 대해 생각할 여유도 없었어요.

상황이 나빠지면 축제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성공적으로 문제없이 끝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강동석 SSF 예술감독 "그간 연주 안 한 베토벤 곡들이 중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