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여러분들이 기억해 주셔서, 저희 집사람과 저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들을 위해 앞으로도 기억해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구하다 숨진 단원고 교사 고(故) 남윤철씨의 추모 행사가 16일 모교 국민대의 '남윤철 강의실'에서 열렸다.

국민대 영어영문학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고인은 단원고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2014년 참사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하던 중 35세의 젊은 나이에 숨져 '세월호 의인'으로도 불린다.

지난 2015년 국민대는 그가 재학 중 마지막으로 전공 수업을 들었던 북악관 708호 강의실을 '남윤철 강의실'로 명명했다.

국민대는 참사 7주기를 맞아 기념물 등을 새롭게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강의실 안에는 이날 제막한 고인의 명판을 비롯해 제자들의 메모, 은사인 윤종열 명예교수가 고인에게 쓴 편지, 신문 기사 등 자료들이 전시됐다.

추모식에 참석한 남씨의 부친과 모친은 명판에 새겨진 아들의 얼굴을 한참 어루만졌다.

부친 남수현 씨는 강의실 창밖 풍경을 바라본 뒤 학교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소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교사를 꿈꾸는 학생에게 수업료 전액을 지급하는 '남윤철 장학금'은 교육학과 강현종(26) 씨에게 돌아갔다.

임홍재 총장은 "남 선생님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의 안위를 내던지고 제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며 "국민대 구성원들은 자랑스러운 동문, 제자, 사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을 항상 떠올리고 닮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