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자금을 대는 IT 업계 이익단체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법인세 인상 방안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미 C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이 자금을 지원하는 단체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Chamber of Progress)는 바이든 대통령이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안한 증세 방안 같은 법인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미 상공회의소 등 증세에 반대 의사를 밝힌 다른 재계 단체와는 다른 행보라고 CNBC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견 표명에 개별 IT 회사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지만 IT 업계가 세금 인상에 개방적이고 인프라 투자 확대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는 기술 혁신의 미래를 강조하면서 지난달 발족한 이익단체로, 홈페이지에 파트너 기업으로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 우버, 구글, 도어대시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담 코바세비치는 "인프라 투자계획은 IT 업계의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원해온 목표들을 담고 있다"며 증세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존중하지만 인프라를 개선하려면 진지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CNBC는 이 단체의 이번 의견 표명은 유럽연합(EU)이 디지털세를 강행하려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NBC는 코바세비치가 EU의 디지털세에 대해 미국 IT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차별적"인 조치라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 IT업체 이익단체, 법인세 인상 지지 표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