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사가잉 지역의 몽유와에서 반군부 시위를 이끌던 웨이 모 나잉(26)이 이날 오후 경찰에 붙잡혔다.
그의 동료는 페이스북에 민간인 차량에 탄 무장한 이들이 웨이 모 나잉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와 고의로 부딪친 뒤 그와 여성 한 명을 끌고 갔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SNS에는 체포 당시 장면이라는 설명이 담긴 영상이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혁명은) 승리할 것이다"라고 외치는 오토바이 시위 행렬이 지나가던 중 반대편에서 오던 차 한 대가 갑자기 행렬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웨이 모 나잉은 만달레이의 타이자 산, 양곤의 잇 띤자 마웅과 함께 미얀마 현지에서 주목받는 젊은 시위 지도자다.
몽유와는 양곤이나 만달레이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임에도, 반 쿠데타 거리 시위에서는 이 두 지역 못지않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미얀마 시민들은 여기에는 웨이 모 나잉의 역할이 큰 것으로 봤다.
한 네티즌은 "어떤 이는 그를 인도 신화 속 전설적인 전사인 바후발리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그를 '리틀 판다'라고도 부른다.
뭐라고 불리건 간에, 웨이 모 나잉은 50일 이상 실패 없이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타이자 산은 페이스북에 "웨이 모 나잉을 위해, 진실을 위해, 미얀마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우리의 힘을 두 배로 해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의료계 종사자들의 거리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기를 발사,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군경이 만달레이의 한 모스크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7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3천70명 가량이 체포·구금되거나 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