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김해영, '침묵' 주류·강성당원 싸잡아 비판(종합)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과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강성 당원들의 행태와 이를 방관하는 당 주류를 싸잡아 비판하며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20∼30대 초선 의원들이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조국 사태'에 반성문을 써냈다가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타깃이 되자 쇄신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겠다며 목소리를 내고 나선 것이다.

조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문제는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아직도 당 주류 세력들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것 같아 힘들다"며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조 의원은 전날 나온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거론, "어렵게 입을 뗀 초선의원들을 주눅 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명서에) 배은망덕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강성 지지층 없이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면 참으로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조 의원은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이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며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에서 낙선한 김 전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를 찾아와 "민주당은 공정을 중요한 가지로 여기는 정당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 믿음이 결정적으로 흔들리게 된 시발점이 조국 사태"라고 밝혔다.

그는 재보선 참패 직후에도 "조국 사태는 민주당의 실책"이라고 했다가 열성 지지층의 뭇매를 맞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들이 용기 내어 불길을 지폈는데, 불과 며칠 만에 이 불길이 매우 빠르게 식고 있다"면서 다선 의원들을 겨냥, "구체성 있는 반성의 쇄신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열성 지지자들이 "정치적 의사표시의 선을 넘었다"며 "당의 지도자 반열에 있는 분들이 단호하게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