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맞은 젊은 성인과 10대 발병↑…대학들도 비상
미 최근 코로나19 확산 주범은 젊은층…학교 스포츠가 '온상'
미국에서 최근 다시 고개를 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주범이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젊은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뉴저지주와 함께 최근 '핫스폿'으로 떠오른 미시간주는 20∼39세 성인이 신규 확진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하 청소년 발병률도 한 달 전보다 4배 이상 치솟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주의 학교 내 발병은 지난주 초 현재 301건으로 일주일 전 248건에서 50건 이상 급증했다.

유행병 전문가들과 공중보건 당국은 학교 스포츠를 코로나19의 최대 전염원으로 지목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시간주 초중고 스포츠를 통한 감염은 농구 376건, 하키 256건, 레슬링 190건 등으로 조사됐다.

WSJ은 미시간주 젊은층 사이의 발병 증가세는 코로나19 대유행 피로감에 따른 밀접 접촉 증가와 전염력이 높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는 19일부터 미국의 모든 성인으로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지만, 백신을 접종한 청년층 인구가 상대적으로 아직 적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 중 약 10%만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젊은 성인들에서 대부분의 발병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도 30∼40대의 젊은 성인들이 중증으로 입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내 스포츠와 더불어 부활절 연휴, 대학교 봄방학이 청년층 감염 확산의 배경이 됐다.

시카고대는 남학생 사교클럽 주최 파티에서 50건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7일간 모든 기숙사 거주 학생들에게 '자택대피령'을 내렸고, 메인주 베이츠칼리지는 3월 마지막주 이후 3건의 모임이 집단 발병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자 오는 13일까지 실내 활동 제한령을 내렸다.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웨인주립대학은 캠퍼스 내 감염률 급증을 이유로 지난 7일부터 열흘간 모든 대면수업을 중단하고, 교내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보스턴칼리지의 전염병 전문가인 필립 랜드리건은 WSJ에 "젊은 성인은 이동을 많이 하고 활동적인 인구 집단이어서 모든 연령대의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