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도는 장식용 칼로, 큰 칼인 모도(母刀)의 칼집에 작은 칼인 자도(子刀)가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자도는 모도 칼집 한쪽 혹은 양쪽 면에 1개부터 최대 6개까지 부착돼 있으며, 주로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다"면서 "보통 이런 칼은 화려하고, 금, 은, 금동 등 귀한 재료로 만들어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위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촌고분 모자도는 금동신발을 신고 있던 40대 무덤 주인 여성의 것이다.
발굴 당시 원형을 알기 힘들 정도로 부식이 심했지만, 연구소는 2015년부터 5년에 걸쳐 재료와 내부구조 파악을 위해 X선 투과촬영, X선 컴퓨터 단층촬영, X선 형광분석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활용해 심화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연구소는 오각형의 고리자루에서 철심에 두께 약 0.05㎝의 은피를 씌운 후 맞닿는 면에 두께 약 0.1㎝의 은실을 메워 땜질한 흔적을 확인했다.
또 고리형태의 금띠장식은 구리로 만든 후 얇은 금판을 씌워 제작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제작기술을 복원할 수 있는 설계도를 만들어 한상봉 국가무형문화재 장도장(제60호)이 재현하고, 박강용 전북무형문화재 옻칠장(제13호)이 참여해 재현품을 완성했다.
책자는 출토상황과 과학분석, 제작기술 복원, 재현품 제작과정과 '한국 출토 모자도의 지역성과 나주지역 모자도'(이건용), '일본열도 출토 모자 대도의 계보와 의미'(김우대) 등 논고 2편을 수록했다.
특히 300쪽 분량의 부록 '한국의 모자도 자료집성'에는 5∼6세기 고분 출토 모자도 98점에 관한 목록, 유적위치, 출토유구, 출토상황(사진·도면), 유물사진 등을 담았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되는 오는 6월께 모자도와 재현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