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kt 감독 "우리가 못해서 진 경기…선수들 표정 너무 어두워"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kt 쉽지 않은 팀…4·5차전까지 생각"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첫 경기에서 10점 차 승리로 기선을 제압한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kt는 쉽지 않은 팀"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PO 1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초반 경기가 안 풀리는 가운데서도 격차가 많이 안 벌어졌고, 후반에는 허훈, 양홍석에 대한 수비가 잘 된 덕분에 무리 없이 경기가 잘 풀렸다"고 자평했다.

이날 인삼공사는 초반 kt에 끌려다녔으나 1쿼터 16-18, 2쿼터 41-45로 근소한 격차를 유지한 뒤 3쿼터 역전에 성공하며 결국 90-80 승리를 거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이 93.5%(43/46)나 되는 만큼 놓칠 수 없었던 첫판을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 감독은 "잘 풀리지 않던 전성현의 슛이 2쿼터 잘 들어가 줘서 따라갈 수 있었다.

양희종, 변준형 등도 안 되는 경기를 잘 끌고 나가줬다"며 "그 덕분에 후반에 기회를 잘 살려 역전한 뒤엔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 중 4차례나 연장전을 치렀던 kt에 대한 경계를 여전히 풀지 않았다.

그는 "생각대로만 풀린다면 시리즈를 빨리 끝낼 수도 있겠지만, kt는 쉽지 않은 팀이다.

허훈, 양홍석, 김영환 등이 대단하고, 높이 평가한다"면서 "4·5차전까지 갈 것도 생각하고 있다.

상대 주축 선수들에 대한 수비에 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kt 쉽지 않은 팀…4·5차전까지 생각"
반면 첫 패를 떠안은 kt의 서동철 감독은 '후반에 우리 스스로 못해서 진 경기'로 표현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서 감독은 "전반엔 준비했던 부분이 잘 되면서 분위기를 잘 가져왔는데 점수를 더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못 벌렸고, 후반엔 공수 조직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수비가 잘 되다가 전성현에게 슛을 몇 개 내주며 흐트러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리바운드를 뺏겨 상대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몇 번 있었는데, 그런 상황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실수가 나오면 마음에 두고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역전을 당하자 표정들이 한순간에 너무 어두워지던데, 활기차게 했으면 좋겠다"며 "팀에 큰 공헌을 하는 상대 문성곤 같은 모습이 우리 선수들에게서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kt는 63-72던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에이스 허훈을 뺀 뒤 다시 넣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처음에는 허훈이 힘들어해서 잠시 쉬게 해 준 건데, 전체적으로 오늘 지친 모습이 있었다.

대신 들어간 최진광이 잘 해줬고, 흐름을 보니 '오늘 좀 어려워졌다'는 판단도 들어 기동성 있는 수비를 위해 최진광을 더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