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전원 득점 전자랜드, 분위기 메이커 임준수 득점에 '환호'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명 전원이 득점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환호했다.

전자랜드는 1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5-63으로 크게 물리쳤다.

3쿼터 한때 28점 차로 앞서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전자랜드는 출전 선수 12명이 모두 득점에 가세하며 기분 좋은 첫 승을 낚았다.

특히 전자랜드는 20점 차로 앞서 있던 경기 종료 12초 전에 임준수의 득점으로 '전원 득점'이 완성됐고, 이때 전자랜드 벤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 장면에 대해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사실 점수 차가 벌어져서 그때는 서로 득점을 안 해야 하므로 상대 팀에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강을준 오리온 감독님이나 상대 팀에서 이해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전자랜드 임준수(31)는 팀내 고참급에 속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2경기에만 나와 0.7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다.

전형적인 '벤치 멤버'지만 그는 항상 벤치에서 동료 선수가 득점했을 때 가장 큰 소리로 환호하고, 타임아웃이 불리면 가장 먼저 뛰어나가 선수들의 등을 두들겨주고, 음료수와 수건을 건네는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

국내 프로농구를 중계하는 SPOTV에서도 이런 임준수의 '벤치 활약상'을 따로 영상으로 만들었을 정도다.

그런 임준수가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해 직접 득점을 올리며 이날 12명 전원 득점을 완성했으니 전자랜드 벤치 분위기는 그 이상 뜨거울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랐다.

12명 전원 득점 전자랜드, 분위기 메이커 임준수 득점에 '환호'
유도훈 감독은 "같은 농구인 후배가 그런 상황에서 그런(득점을 올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상대 팀이)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자기가 먼저 동생들한테 수건을 가져다주고, 또 팀에 오래 있어서 제 지시 사항도 잘 알아듣고 얘기해준다"며 "멘털 코치와 다름없는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임준수를 칭찬했다.

전자랜드 주포 김낙현 역시 "(임)준수 형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다"며 "우리 팀에 꼭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이날 마지막 득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코트 위 대결에서 압승한 전자랜드는 벤치 분위기에서도 오리온을 압도하며 6강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부터 주도권을 제대로 장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