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국 국적의 유조선 '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함정들에 의해 나포되고 있는 모습/사진=AP
지난 1월 한국 국적의 유조선 '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함정들에 의해 나포되고 있는 모습/사진=AP
이란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을 방문하게 되면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 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이란 국영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정 총리 이란 방문 소식을 언급하면서 "한국 총리와 미국의 이란 제재 결과로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산 문제에 대해 이란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이란에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서울과 테헤란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미래 지향적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서 정 총리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는게 이란 측의 전언이다..

앞서 이란에 억류됐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95일 만에 석방됐다.

이날 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동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오늘 해제됐다"고 9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다. 선박은 현지 행정절차를 마친 뒤 이날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무사히 출항했다.

이란은 지난 1월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지나던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총 20명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했다.

이란은 지난 2월2일 선원 19명을 석방하면서도 해양 오염에 대한 사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장과 선박은 남겼었다.

석방된 선원 9명은 이미 귀국했으며, 현재 선박에는 선장과 선박 관리를 위해 교체 투입된 선원 등 총 13명이 승선 중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