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행동 시 즉각 대응" 경고
미국이 몇 주안으로 흑해에 군함 여러 척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는 CNN방송에 "미 해군이 흑해에서 정기적으로 작전을 펴지만 이번 군함 파견은 특히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병력 주둔을 증강해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미국의 의도를 과시하기 위해 군함 파견이 검토된다고 해설했다.

이어 미군이 흑해에 진입하려면 몽트뢰조약(1936년)에 따라 진입로인 다르다넬스·보스포루스 해협을 통제하는 터키에 14일 전 통보해야 하는데, 미국이 이를 통보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국방부 관리는 또 CNN방송에 "미 해군이 흑해 상공의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해군의 기동과 군사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계속 정찰비행하고 있다"라며 "러시아군의 공격적 움직임이 아직 없지만 상황 변화 시 즉각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에 긴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국경지대에 주둔하는 병력을 증강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경고했으나 러시아군은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서 안보를 위한 주권의 영역이라는 원론적인 대답만 내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한다는 주장을 부인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러시아의 공격 행위가 고조하는 상황이 점점 더 우려스럽다"라며 "러시아는 현재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쪽 국경 지역에 주둔시켰고 이는 심각한 신호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