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의견은 비슷하게 나와

강원 속초시가 동서고속화철도 속초 구간(8공구) 노선 및 역사 지하화에 대한 시민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양분된 가운데 김철수 속초시장이 (반)지하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8일 시의회에서 열린 4월 제1차 정례위원회에 참석해 "찬성과 반대가 비슷하게 나온 시민 의견과 속초 구간과 역사 지하화는 실시설계 준비단계인 지금이 가장 적기고 동해북부선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철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철도와 역사 지상건설은 정주생활권과 도시개발 축 단절, 핵심 가용토지 이용효율 저하, 자연경관 훼손 등이 우려됨에도 이에 대한 대안이나 대책이 없다면 미래세대에 짐을 지우게 되고 속초시 미래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기본·실시설계 이전인 지금이 지하화 추진의 적기라는 전문가 조언에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 시민적인 의지와 역량을 모아 속초 구간 노선과 역사의 지하화와 추진을 기본설계 준비단계인 지금부터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강력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서고속철도 속초 구간 노선 및 역사 지하화는 시설을 지상에 건설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사업비 증가에 따른 예비타당성 재조사, 착공 지연 등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시민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이에 속초시는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한 시민 설문조사를 벌였다.

3천731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는 지상건설 찬성과 (반)지하화 찬성이 1천829명(49%)과 1천839명(49.3%)으로 비슷하게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