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직원 부담 덜어주기 위해 자처, 하굣길 생활지도는 '덤'
동문 등 모금 통해 새 통학차량 구입…학부모 "안심돼요"

"교감 선생님이 직접 하교시켜 주니까 안심이 돼요"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소재 정수중학교에서는 매일 오후 6시 30분이면 교감과 교무부장이 하굣길 통학차량 기사로 변신하는 낯선 장면이 연출된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고, 행정실 운전직원의 업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운전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운전직원의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면서 하교 지도까지 하는 차원에서 교사들이 통학차량을 운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교사가 운전을 자처했으며, 자체 회의를 통해 교감과 교무부장을 운전 담당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매일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기 때문에 하교가 늦은 편이지만, 학부모들은 자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전교생이 17명에 불과한 이 학교는 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3∼4명을 제외한 전체 학생이 통학차량으로 등하교한다.

통학차량은 15인승 승합차로 지난해 11월 구입했다.

기존 통학차량이 낡은 것으로 알려지자 동문, 학부모, 교직원이 모금활동을 벌였고, 지역의 기관들도 합세해 새 차량을 마련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지고, 학교에 대한 신뢰도 더 높아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