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국제관행 부합하는 노력 필요"
"중국 은행들, 시장 개방에 압박 높아져…투명성 요구 높아져"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에 나서면서 자국 은행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공상은행(ICBC) 국제은행업무부 왕쿤 차장은 지난주 한 화상 회의에서 "소매 금융이나 기업 금융뿐만 아니라 중국 은행들은 이전까지 유능하지 못했던 자본 시장에서도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중국 은행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개방하면 중국공상은행에도 더 많은 일이 주어질 것이고, 자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만큼 외국 고객들의 중국 내 거래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기업의 가치·위험 평가나 연구 등 중국 은행들이 뒤처진 분야도 여럿 있다"며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정말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이 JP모건, 시티뱅크, HSBC 등 글로벌 은행들과의 경쟁에 부담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SCMP는 미국의 금융 제재 위협 등 외부 환경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중국으로서는 투자 환경 안정화 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을 회계 문제 등을 이유로 퇴출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 발효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도 미국의 중국을 향한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SCMP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만삭스 등 미국 금융기업들이 중국 진출 전략에 집중하면서 중국 금융권에는 국제 관행에 부합하는 투명성과 일관성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금융시장과의 통합은 중국에 있어 외국의 영향력에 대한 통제를 일정부분 포기하고 국제적으로 협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은행 라보뱅크의 래피 하얏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외국인의 참여가 늘어난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국 금융시장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는 것"이라며 "이는 그만큼 변동성도 커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