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기사들이 업체별로 다른 단체보험에 중복 가입하느라 연간 수백만원의 보험료를 떠안던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개인보험 가입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산망이 갖춰지면서 여러 단체보험에 들 필요가 없어졌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로지, 콜마너, 아이콘 등 대부분의 대형 대리운전업체가 최근 개인보험 가입조회 시스템과 전산 연결을 마쳤다. 대리기사들은 운전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단체보험 또는 개인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단체보험은 특정 업체를 통해 대리운전한 경우에만 보상하고, 개인보험은 업체 제한 없이 대리운전 중 사고를 보상한다. 하지만 대리기사가 개인보험에 들었더라도 이 사실을 대리운전업체가 확인할 수 없어 복수의 단체보험에 중복 가입하는 일이 많았다. 예를 들어 2개 업체에서 콜을 받는 대리기사는 개인보험(113만원)에 드는 것이 유리한데도 2개 단체보험(108만원×2=216만원)에 가입해온 것이다.

앞으로 업체들은 콜이 들어올 때마다 대리기사의 개인보험 가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배정하게 된다. 개인보험에 가입한 대리기사는 이 시스템에 접속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정보 활용에 동의해두면 된다. 금융위는 “단체보험에 중복 가입했던 대리운전기사들이 보험료 부담이 연간 100만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리운전기사가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개인보험 상품도 다양해진다. 지난 1월 DB손해보험이 단체보험보다 10% 저렴한 개인보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6일에는 KB손해보험이 온라인 개인보험을 출시했다. KB손해보험 상품은 대리운전업체를 끼지 않고 보험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