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 예고한 대회 곧 열릴 듯…2017년에는 사흘간 이어져

북한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 책임자인 세포비서들이 대회 참석차 평양에 올라온 뒤 '혁명성지'를 차례로 돌며 사상 무장에 나섰다.

북한 '최말단' 세포비서, 혁명성지 참관…대회 전 사상교육 나서
조선중앙통신은 6일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이 수도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평양시 안의 여러 곳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만경대와 조선혁명박물관, 평천혁명사적지,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청년운동사적관, 3대혁명 전시관, 중앙계급교양관 등 이른바 사상교육의 거점들을 차례로 돌아봤고 김정숙평양제사공장과 낙랑영예군인수지일용품공장도 방문했다.

만경대는 김일성 주석 생가로, '혁명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곳이며 조선혁명박물관은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 활동 자료를 전시해 '혁명전통교양의 대전당'으로 일컬어진다.

평천혁명사적지 역시 북한의 첫 군수공장이 세워져 군수공업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지난 3일 대회 참가를 위해 평양에 도착한 세포비서들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이어 이러한 사상교육의 성지를 찾도록 한 것은 이들의 충성심을 고취하고 정신 무장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신은 "참관을 통해 참가자들은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과 영도를 맨 앞장에서 받들어나가는 초급정치 일군답게 당세포의 전투력 강화에 일심전력함으로써 당 제8차 대회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에서 새로운 혁신과 전진을 이룩해 나갈 결의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최말단' 세포비서, 혁명성지 참관…대회 전 사상교육 나서
세포비서는 약 5∼30명 규모의 노동당 최말단 조직인 당세포를 이끄는 책임자로, 세포비서대회는 그 자체로 당 최하부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대북제재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경제난이 깊어지자 최말단 세포비서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며 자력갱생 경제노선을 실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가 아직 6차 세포비서대회 개회를 알리지 않았지만, 이달 초순(1∼10일)에 열릴 것이라고 알린 만큼 개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1년과 1994년, 2007년에 비정기적으로 세포비서대회를 개최했고,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2013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열린다.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하고 세포비서대회와 초급당비서대회를 5년에 한 번씩 개최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