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표 선택과 집중…휴대폰 접고 미래 성장사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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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후 3년새 돈 안되는 사업 신속 정리…신사업 투자 확대 승부수
가전·화학 등 기존 주력 사업 고도화…전장·AI·로봇 본격 성장 궤도
LG가 5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유망한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뉴LG'로의 성장에 더욱 가속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8년 취임한 이후 꾸준히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해온 구광모 회장이 휴대폰 사업 종료를 통해 주력 사업 고도화와 미래 사업 육성 의지를 더욱 분명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가 휴대폰·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것은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스마트폰 시대 대응에 뒤늦은 LG전자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누적 5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는 그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모바일 사업에 대해 명확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가, 올해 초 MC사업본부를 어떤 식으로든 개편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성사되지 않자 더 끌지 않고 과감하게 철수를 결정한 것은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원칙에 입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구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9월 LG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세리스템즈,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올레드 사업, 수처리 자회사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 등을 연이어 청산 또는 매각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과 LG화학 LCD용 편광판 사업을 매각했다.
과거 LG는 의사결정이 타 기업보다 보수적이었으나, 구 회장 취임 후 사업성이 높지 않은 '돈 안 되는' 사업들을 빠르게 정리해 신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무 고문을 중심으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 웍스 등이 LG그룹에서 분리되는 것도 선택과 집중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사업 구조 재편이다.
모바일 사업 철수로 사업 구조 재편의 정점을 찍은 LG는 앞으로 전자, 화학, 통신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성장·변화 동력의 근간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특히 LG전자는 가전과 전장, B2B(기업 간 거래) 등 '삼각편대'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미래 성장에 대응한다.
생활가전과 TV 등 기존 주력 사업은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사업 'LG 씽큐', 'webOS' 등을 강화해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약 8천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50% 이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알폰소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LG TV 사용 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코로나19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가전 사업 중 렌탈(대여)과 관리(케어솔루션) 사업을 전문화해서 키우고 있다.
전장 사업이 LG가가장 주력하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다.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를 시작으로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온 LG전자는 올해를 종합 전장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았다.
최근 스위트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을 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알루토'를 출범했으며, 오는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7월 마그나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전장 사업은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하는 VS사업본부, 램프 사업을 하는 ZKW, 파워트레인 담당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대 축으로 본격적으로 성장 가도에 오를 전망이다.
B2B 사업은 개별 고객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만족시키는 '올포원(All For One)'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병원용 모니터, 상업용 디스플레이, 각종 시설의 맞춤형 로봇 등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로봇 등 분야에서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LG화학 역시 배터리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독립시키고 기존 화학 사업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배터리 사업도 동시에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해도 6세대 이동통신(6G) 등 미래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은 계속한다.
기존 MC사업본부 인력은 LG전자 타 사업본부나 LG 계열사에 신사업을 중심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가 이번 모바일 사업 철수와 LX 계열 분리를 기점으로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사적 체질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가전·화학 등 기존 주력 사업 고도화…전장·AI·로봇 본격 성장 궤도
LG가 5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유망한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뉴LG'로의 성장에 더욱 가속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8년 취임한 이후 꾸준히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해온 구광모 회장이 휴대폰 사업 종료를 통해 주력 사업 고도화와 미래 사업 육성 의지를 더욱 분명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가 휴대폰·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것은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스마트폰 시대 대응에 뒤늦은 LG전자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누적 5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는 그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모바일 사업에 대해 명확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가, 올해 초 MC사업본부를 어떤 식으로든 개편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성사되지 않자 더 끌지 않고 과감하게 철수를 결정한 것은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원칙에 입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구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9월 LG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세리스템즈,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올레드 사업, 수처리 자회사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 등을 연이어 청산 또는 매각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과 LG화학 LCD용 편광판 사업을 매각했다.
과거 LG는 의사결정이 타 기업보다 보수적이었으나, 구 회장 취임 후 사업성이 높지 않은 '돈 안 되는' 사업들을 빠르게 정리해 신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무 고문을 중심으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 웍스 등이 LG그룹에서 분리되는 것도 선택과 집중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사업 구조 재편이다.
모바일 사업 철수로 사업 구조 재편의 정점을 찍은 LG는 앞으로 전자, 화학, 통신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성장·변화 동력의 근간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특히 LG전자는 가전과 전장, B2B(기업 간 거래) 등 '삼각편대'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미래 성장에 대응한다.
생활가전과 TV 등 기존 주력 사업은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사업 'LG 씽큐', 'webOS' 등을 강화해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약 8천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50% 이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알폰소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LG TV 사용 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코로나19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가전 사업 중 렌탈(대여)과 관리(케어솔루션) 사업을 전문화해서 키우고 있다.
전장 사업이 LG가가장 주력하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다.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를 시작으로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온 LG전자는 올해를 종합 전장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았다.
최근 스위트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을 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알루토'를 출범했으며, 오는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7월 마그나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전장 사업은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하는 VS사업본부, 램프 사업을 하는 ZKW, 파워트레인 담당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대 축으로 본격적으로 성장 가도에 오를 전망이다.
B2B 사업은 개별 고객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만족시키는 '올포원(All For One)'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병원용 모니터, 상업용 디스플레이, 각종 시설의 맞춤형 로봇 등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로봇 등 분야에서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LG화학 역시 배터리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독립시키고 기존 화학 사업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배터리 사업도 동시에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해도 6세대 이동통신(6G) 등 미래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은 계속한다.
기존 MC사업본부 인력은 LG전자 타 사업본부나 LG 계열사에 신사업을 중심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가 이번 모바일 사업 철수와 LX 계열 분리를 기점으로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사적 체질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