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전용 70㎡대 청약 경쟁률…국민 평형 바뀔까?
지난해 전용면적 70㎡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11년 이래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 환경이 변화하며 평형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도가 변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용면적 70㎡대 주택형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3.3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이래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전용면적 80㎡대(31.19대 1) 보다는 경쟁률이 높지 않았지만 전용면적 50㎡대(12.97대 1)를 뛰어 넘었다.

전용면적 70㎡대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틈새 평형의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도별 전용면적 70㎡대 경쟁률은 △2014년 2.79대 1 △2015년 5.1대 1 △2016년 6.57대 1 △2017년 6.67대 1 △2018년 7.86대 1 △2019년 7.57대 1 △2020년 13.3대 1이었다.

올해(1월~3월)도 5,249가구에 6만4,566명이 청약하면서, 12.3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높아진 전용 70㎡대 청약 경쟁률…국민 평형 바뀔까?
70㎡대 주택형이 이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생활 트렌드 변화가 꼽힌다.

틈새 평형은 아이가 없거나, 하나뿐인 2~3인 가족이 살기에 적당하다.

지난해 8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일반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39명으로 지난 2018년 2.44명보다 줄었다.

이 수치는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틈새 평형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안에서 하는 활동이 증가하면서 전용면적 59㎡ 보다는 큰 집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용면적 70㎡대 주택형은 발코니 확장에 서비스 공간을 합하면 전용면적 84㎡ 못지않은 주거 공간이 나와 체감상 평형 차이가 크지 않다.

최근 지어지는 단지는 각종 특화 설계로 공간 활용도도 기존 주택보다 우수하다.

가격 역시 전용면적 84㎡ 보다는 합리적인 만큼, 틈새 평형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고, 가족 구성원은 점점 감소하면서 세분화된 주택형이 각광받고 있다"며 "최근 지어지는 단지는 충분한 수납공간에 작업실·서재 등 다양한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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